솜사탕 결사대 즐거운 동화 여행 103
김점선 지음, 이예숙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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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릴 때 본 개그 만화에서

학교가기 싫어하는 아이 이야기가 있었어요.

침대에 쏙 들어가선 자기는

학교에서 인기없고

왕따당한다고 가기싫다했는데

알고보니 아이가 아니라 교장이었던ㅋㅋㅋ

이 책의 주인공, 김두민 선생님도 마찬가지예요.

아침에 학교 가기 싫어서 침대 속에서 징징거리다가 엄마에게 잡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출근합니다.

저도 어릴 때 그랬고,

학교가기 싫은 아이들과 아침마다 씨름하는 분들 있으시죠?

근데 직장인이 되고나니 누가 출근대신 학교가라면 참 웃으면서 가겠어요 ^^.....

그렇게 두민씨의 마음에 100% 공감하며 읽고 있었는데...

패기 넘치는 두민씨.

교장선생님이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도 같이 학교가기 싫어 꾸물대던 아이의 손을 잡고 도망칩니다.

교장선생님이 뒤에서 이름 부르며 달려오는데 무시하고 뛰어가다니...!!!!!!! 상상도 못할 ㅋㅋㅋㅋ

(심지어 교장샘이 대머리라 빛나님이라고 부릅니다.)

이정도 패기면 뭘해도 하겠어요.

안그래도 가기 싫은 학굔데

교실로 들어가니 아이들이 교실에서 난장을 피우고 있네요.

손을 잡고 같이 뛰어 온 여자아이가

전쟁터가 된 교실을 보곤

집에 가고 싶다며 교실을 뛰쳐 나가고,

김두민 선생님도 같이 뛰어나갑니다(?)

애를 위로 하러 가는 게 아니라 본인이 1학년이 무서워서 뛰어나가는 것...ㅋㅋㅋㅋㅋ

김두민 선생님처럼 학교 공포증에 걸린 지유는 학교에 안 간다고 울며불며 엄마를 애태웁니다.

지유를 설득하기 위해 지유 집으로 간 김두민선생님.

함께 솜사탕을 먹다 지유에게 자신도 학교 공포증이 있다는 것을 털어놓고

솜사탕 결사대를 만듭니다.

지유와 김두민 선생님은 과연 학교 공포증을 없앨 수 있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EBS 다큐 극한직업

극한직업에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의 하루가 소개됐던 거 아시나요? ㅋㅋㅋ

제 주변 교사들의 반응은

"여기 나오는 아이들은 진짜 1학년들에 비해 너무 순하다"

"tv나오니 엄마들이 얼마나 단속을 시켰을 것이며 아이들도 카메라가 찍고 있으니 얼마나 얌전해졌겠느냐"

"이대로 방송이 나가는 것이 억울하다"

이러더군요. ㅋㅋㅋㅋ

그만큼 1학년들은 시한폭탄 같은 존재인데,

24살 남교사에게 1학년을 맡긴 교장선생님의 패기나

책 내내 교장선생님께 일반 직장인들은 상상도 못할 기행(?)을 하는 김두민 선생님이나;;

정말 잘어울리는 한쌍 덕에 즐겁게 읽었어요 ㅎㅎ

어른들은 "아 두민씨... 이래도 돼...?" 하는 행동이 나오는 부분에서

읽는 아이들은 정말 빵빵 터지더라구요.

작가분이 선생님이셔서 그런지 아이들의 시선을 잘 고려해 만드신 책입니다.

아직 군대도 안 간 신규교사 두민씨는

능숙하게 아이들을 돌보지도 못하고, 작은 일 하나에도 어쩔 줄 몰라 벌벌 떨지만

아이들이 두민씨에게 사랑을 보내는 건

역시 두민씨가 1학년 아이들의 마음에 귀기울여주었기 때문이겠죠.

학교가기 싫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이 책을 같이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자기 선생님들 떠올리고 선생님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두민 선생님의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던 1학년에 대한 무서움도

아이들과 동지가 되어 이런저런 사건을 겪고 나니 이렇게 바뀌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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