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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DMZ 생태공원
강현아 지음 / 소동 / 2020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DMZ(비무장지대)
군사력을 동원해 무장을 하지 못하는 지역으로 휴전선으로부터 남·북으로 각각 2km 펼쳐져 있음.
남북분단이후 비무장지대과 민간인통제구역은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상태로 천연림이 보존되어왔습니다.
우리 나라 면적비율의 0.73%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생물종 20%정도의 다양한 종들이 살아가고 있다고 하네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 더 보존이 잘된 아이러니하고 신비한 곳.
이 곳에서 어떤 동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금빛 털을 가진 담비를 따라 DMZ에 사는 동물들을 만나보겠습니다.
200만 여개의 지뢰가 매설되어있는 DMZ.
아직도 종종 DMZ의 지뢰가 폭팔해서 사람이 다쳤다는 뉴스 나오곤 합니다.
과거의 미움과 동족상잔의 비극이 아직도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것이지요.
정말 이런 지뢰탐지 고사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금은 지뢰를 제거하기 위해 지뢰제거전차 도입, 4단계에 걸친 지뢰제거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하네요.
지뢰가 제거되고 안전한 땅이 되어 우리나라, 또 우리 나라를 도와주기 위해 타국으로 왔다가 죽은 외국 군인들의 유해를 발굴했으면 좋겠습니다.
할미꽃 어떻게 생겼는 지 아시나요?
보기만해도 안쓰럽고 다 시들어가게 생긴 할미꽃...
그 할미꽃을 작가님은 군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존재로 묘사하였네요.
집으로 보내 주오.
집으로 보내 주오.
따뜻한 집으로 보내 주오.
끔찍한 전쟁을 겪은 사람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진 분이 많다고 해요.
DMZ에 있는 나무도
끔찍한 전쟁 이후 긴 시간이 흘렀지만 사라지지 않는 기억을 안고 버티고 있네요.
DMZ 곳곳에 전쟁의 아픈 잔해가 남아있지만,
그래도 남과 북을 자유롭게 오가는 왕래사절단 수달처럼
서로 자유롭게 오고 갈 날이 오겠죠?
DMZ가 60년 이상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아 '야생 동물들의 낙원' '멸종 위기 종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 생태계가 단절되어 있어 일부 동식물 개체의 근친 교배로 인한 유전자 다양성의 감소,
남과 북이 서로 감시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벌이는 잦은 벌목작업과 화공작전 그리고 불이 나도 급히 소강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인한 산림 훼손,
DMZ근처 군인들의 '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동물들로 인해
DMZ또한 마냥 야생동물들의 천국이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훗날 통일이 된 후에도 DMZ의 환경적 장점은 살리고 보완해서 민간인 출입을 제한하는 국가 정원으로 지정하면 좋을 것 같네요.
전쟁 후 아픔을 겪는 사람의 모습이 투영된 이 책의 DMZ의 동물들을 통해
아이들과 6.25 전쟁과 통일을 나눠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