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간에 가르쳐주지 않는 예술가들의 사생활 - 레오나르도 다빈치에서 앤디 워홀까지
엘리자베스 런데이 지음, 최재경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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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하면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고 불후의 명작을 남기고 죽은 사람들이라고 우리는 미술시간에 그렇게 배우고 있다.

그들은 대부분 열정 하나는 대단하게 타고 나신 분들이라고 인정하고 싶다.

그런데 그들의 사생활을 하나 하나 뜯어 보면 깡패 같기도 하고, 정신 파탄자 같기도 하고, 지독한 바람 둥이에다 괴팍한 성격등으로 주위사람들을 힘들게 한 경우가 많다. 이런 사생활들은 하나 같이 파격적이라 교훈만을 배워야 할 미술시간에는 당연히 가르쳐 주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가 명화라고 꼽는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과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하나 하나 뜯어보면 이쁘지 않은 몸매와 균형에 맞지 않는 얼굴로 어떤 질병을 앓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다. 하지만 그런 모습에서 비너스의 우아함과 모나리자의 신비로움을 발하고 있다니 명작이라고 할수 밖에 없는 가 보다.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린 미켈란젤로는 교황들의 명령을 어길 정도로 배짱이 두둑했고, 동료들을 조롱하기를 좋아했으며, 몸에 악취가 나 주위 사람들을 괴롭게 했다. 카라바조는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과 싸워 그를 살해해서 살해자로 낙인 찍힌 사람이었으며, 앙리 루소는 절도와 사기 행각을 지닌 전과자였다.

마네와 로댕과 피카소는 지독한 오입쟁이 였으며, 미켈란젤로와 에드가르 드가는 금욕주의자들이었거나 여성 혐오증을 가진 남성이었으며, 엔디 워홀은 동성애자였다.

에드워드 호퍼는 가정 폭력범으로 아내를 구타 했으며, 또한 폴 세잔과 더불어 과묵하여 말을 잘 하지 않는 화가였다. 그들은 말로 표현하지 못했던 자신들의 내면세계를 아르다운 그림으로 표현하게 된다. 다비드는 나폴레옹의 화가로 정치적인 격변을 무수히 겪어 교수형에 처해 질뻔했으며, 앤디 워홀은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어 출세를 하고 싶어 그렇게 했고 페미니스트에게 총격을 받아 죽을 뻔 하다가 살아 나기도 했다. 에드바르 뭉크는 가족의 죽음과 불행으로 항상 우울증과 불안 속에서 살면서 그런 심리를 그림으로 음울하게 그려냈지만, 유대인으로서 삶의 굴곡을 겪은 마르크 샤갈은 암담한 자신의 삶을 우울하게만 그려내지 않고 아름답고 활기차게 표현해 내기도 했다. 유명한 멕시코 화가인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의 영화 같은 사랑이야기와 그들의 작품속에 녹아낸 예술에 대한 열정은 그들을 영웅시 하게 되었다.

심한 알콜중독자 잭슨 폴록과 마약 중독자 앤디 워홀은 현대 디자인과 대중문화의 시초가 되기도 했다.

 

편안하고 안락하게 부를 누리면서 살아간 소수의 예술가들도 있지만 이렇게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엄청난 혼란과 고통속에서 살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위대해 보이는 그들의 삶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인생을 살다 간 위로가 될 뿐 아니라 그들의 삶이 녹아 흐르는 그들의 명화들을 감상하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도움을 주기 위해 여러 숨은 자료들을 수집한 엘리자베스 런데이에게 감사하게 생각된다.

36명에 달하는 예술가들의 사생활을 일일히 설명해주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되긴 했지만, 단락으로 끊어진 구성때문에 생각의 흐름이 끊어지는 단점이 있었고, 생뚱맞은 소제목의 배치로 당황스럽기도 했다.

이런면을 배제 한다면 다양한 예술작품과 예술가의 이해를 돕는 데 일익을 담당할 책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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