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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팩트체크 - 기독교 핵심 질문에 26권의 변증서로 답하다
안환균 지음 / 두란노 / 2020년 5월
평점 :
https://blog.naver.com/young-taek/222017257498
거짓을 믿으면 거짓도 진실이 된다.
팩트체크를 위한 시간과 수고, 누군가에게 선물로 찾아간다.
팩트를 체크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가짜인 이유를 찾아야 할 뿐만 아니라 바로 잡기 위한 수고도 해야 한다. 그래서 사실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바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팩트를 체크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그냥 들리는 데로 살아가는 게 훨씬 편해 보인다. 그래서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
팩트체크. 요즘 각 방송사마다 꼭 있는 코너다. 어느 순간부터, 팩트체크가 당연하게 여겨지게 되었다.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정보가 범람하는 시대. 하나하나 점검할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유익하다. 뭐랄까. 팩트체크가 기다려지게 된다. 팩트체크를 하면 필연적으로 가짜는 탈로난다. 가짜가 드러나는 것을 보면 속이 시원하다. 주장이 너무 바보같아 보여서. 이 맛에 팩트체크를 챙겨보는 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 사실을 확인하면, 가짜는 저절로 드러난다. 사실을 알게 되면 그럴듯하게 둔갑한 어리석음이 보인다. 그래서 사실이 중요하다. 이익을 얻기 위해 가짜를 양산하는 이들의 모략을 헛수고로 만들 수 있다. 농락거림이 될 뻔한 사람들이 거짓으로부터 구출할 수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사실을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지만 사실을 알면 다른 사람을 돕는 것까지 가능하다.
이런 맥락에서 '변증학'도 동일하다. 사실을 알아야 가짜를 분별할 수 있다. 가짜를 걸러내야 시간을 속량할 수 있다. 가짜가 섞인 정보로부터 체크하는 시간을 투자해야만 사실을 얻을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가짜에 속고 만다. 교묘하고 그럴듯하게, 그리고 광명의 천사로 가장해서 다가오는 것이 가짜의 전략이다. 사실을 위한 시간이 투입되어야 새로운 시간이 산출된다. 가짜들의 전략에 휘둘리지 않는 새로운 시간이다. 이런 시간은 또 다른 새로운 시간을 불러온다. 시간 속에 시간을 심는 것이다. 이것이 기독교 변증이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철학과 과학, 종교의 영역에서 기독교적 대답을 구축해야 성경의 사실성을 입증하는 효과적인 기독교 변증이 가능하다. 믿음은 오직 하나님의 역사로만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세인들에게 이미 익숙해져 있는 사고방식으로 그들의 편견과 오해를 먼저 걸러 주지 못한다면, 믿음의 길로 안내하기 어렵다.
팀 켈러의 《하나님을 말하다》, 《고통에 답하다》, 《답이 되는 기독교》를 읽으면서 두란노에서는 서포터즈를 안 뽑나 하던 찰나, 두포터 10기를 모집한다고 해서 후다닥 신청했다. 그리고 두포터 10기로 선발되었다.
두포터 10기 첫 활동 서평 작성 책으로 《기독교 팩트체크》가 왔다. 개인적으로 변증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분야라 좋았다.
우선 목차를 보고 설렜다. 질문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호기심을 자극했다. 생각해 본 질문들과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들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기뻤다. 확실히 책을 읽으면서 관심의 중요성을 경험할 수 있었다. 평소 관심 있었던 파트에서는 잘 읽히기도 하고 가이드라인이 잡혀갔다. 그러나 관심이 없었던, 혹은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과 내용들에서는 혼란이 컸다. 어렵게 느껴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추천할 대상이 떠올랐다.
책은 26권의 변증서로 기독교 핵심 질문에 답한 것이라 각 책에 대한 서평 혹은 서론 느낌이 난다. 하나의 주제를 갖고 이루어진 책이 아니다보니, 특정 주제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26권의 변증서로 답한 책이니 만큼, 각 파트의 분량을 그렇게 길지 않다. 그래서 안내서 정도로 생각하는 게 좋을 듯 싶다. 관심 있는 주제가 있다면, 저자가 인용한 책을 읽거나 각 장 뒤에 있는 '더 깊은 탐구를 위한 관련 도서'에 있는 도서를 구입해서 읽는 것을 추천한다.
반대로, 정말 작정하고 공부하거나 그룹을 만들어서 공부할 사람에게는 입문서 용도로는 추천하고 싶다. 어떤 분야를 건드려야 할 지 모를 때, 이 책은 지도(Map) 역할을 할 것이다. 평소 기독교 변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거나, 같이 공부할 사람들이 있다면 함께 책을 읽고 질문을 발전시켜 나가며 쌓아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