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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ㅣ 열림원 세계문학 3
다자이 오사무 지음, 이호철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평점 :
제목 : 인간실격_다자이 오사무 (책콩서평)
독서기간 : 2023.08
<서평>
이상하게도 일본 문학 작품은 많이 접하질 못했다. 일본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나라 중 하나이고 한자 문화권이자 어순도 완벽히 같기 때문에 글자만 다르지 사실상 같은 문화권이라 생각한다. 다만 개인적으론 “일본” 그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그 이유이지 않을까? 하지만 우연히 접했고, 읽어보기로 다짐했었던 책들 중 정말 기억의 뇌리에 박혔던 책이 바로 고등학교 시절에 읽은 “오싱”이란 대하소설이었고, 그 이후 30대 중반 접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는 나에게 일본 문학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기에 정말 완벽한 소설이었다.
사실 일본 작가는 정말 알지 못하는데, 그 중 이번에 접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어쩌면 이전에 읽었던 상실의 시대나 냉정과 열정사이에 읽었던 일본 젊은이들의 방황과 허무에 대해 지금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고민을 몇 십년 앞서 고민해왔던 모습을 절절히 표현해 놓았다. 이러한 일본 문학의 감정선에 대한 세밀한 표현은 한국 문학을 읽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술술 잘 읽힌다. 물론 역자의 역할이 가장 크겠지만, 역사적 사실을 차치한다면 일본은 우리나라와 가장 긴밀하고 유사한 감정선을 유지하고 있는 민족이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다자이 오사무의 연보를 먼저 읽은 후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사실 이 책의 작가에 대해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작가에 대해 먼저 찾아본 후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이 책처럼 이러한 사전 정보가 꽤 유용했다. 특히 이 책은 작가의 일생을 요조라는 남자로 치환하여 수필과도 같은 소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하면서도 나 역시 비슷한 감정과 고민을 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작가에 대한 동정과 연민,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작가의 모습이 투영된 요조가 읊조리는 한마디 한마디는 그저 흝날리지 않고 내 마음 구석구석을 헤집어 놓기 충분했다. 그리고 그가 인생을 살아갔던 방식 역시 예전의 나와 많이 닮아있어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소름끼치기도 했었다. 물론 지금은 안정된 삶을 살아가곤 있지만 나도 조금 더 한쪽으로 편향된 삶을 살았더라면 아마 비극적인 삶을 살게되지 않았을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