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의 여자 - 뮤리얼 스파크 중단편선
뮤리얼 스파크 지음, 이연지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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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리얼 스파크는 "전후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 50인"에 선정된 여류 작가이다. 이런 그녀가 꼽은 자신의 최고작이 바로 『운전석의 여자』이다. 책의 표지부터 기이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이힐을 신고 액셀을 밟고 있는 여인의 발. 단호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

이 소설집은 뮤리얼 스파크의 11편의 중단편을 소개하고 있다. 이 소설들은 여성의 삶에 대한 서늘한 아이러니를 품고 있다.

책의 제목과 같은 「운전석의 여자」는 책의 소설 중에서 가장 긴 내용을 담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인 리제가 바로 「운전석의 여자」이다.

리제는 기이하고 특이함을 가진 여자이다. 첫 장면에서 그녀는 신소재로 만든 얼룩이 남지 않는 원피스를 벗어던진다. 그녀는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다른 옷 가게로 들어가 레몬색과 치마 부분이 주황, 연보라와 파란색의 밝은 V 무늬가 가득한 원피스를 산다. 물론 얼룩이 남는 원피스이다. 이 원피스는 사람들의 이목을 한몸에 받는다. 이런 원피스를 입고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리제는 휴가를 가기 위해 공항을 가고 비행기를 탄다. 이곳들에서도 그녀의 기이한 행동은 계속된다. 비행기 안에서 한 남자에게 시선을 향하지만 그는 그녀를 두려워하고 자리를 바꾼다.

그녀가 마음에 들어 가까이 다가오는 남자는 거부한다. "당신은 제 취향이 아니에요."라고 말하며 말이다.

여행지에서 그녀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화려한 원피스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그녀는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소설을 끝까지 읽고 그녀의 모든 행동이 계획되고 의도적인 행동임을 알게 된다.

소설은 중간중간 그녀의 죽음을 암시한다. 그녀의 행동들은 죽기 위한 행동들이었다.

그녀가 죽고 싶어 하는 이유는 소설에서 알려주지 않는다. 그녀는 죽기 위해 자살이 아닌 타살을 택한다.

이런 행동 또한 리제의 기이한 행동임에 틀림이 없다.

"나를 죽여줘요. "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체 누가

알겠는가?

미스터리 한 여인의 미스터리한 이야기.

작가의 의도를 분명하게 알기는 어려웠다. 자신의 죽음을 주도적으로 찾아 나서는 여인의 이야기. 정도로 생각되었다.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된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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