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의 기원 - 어디에도 없는 고고학 이야기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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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것의 기원』은 죽어 있는 유물이 들려주는 살아 있는 이야기라고 저자인 강인욱 교수는 말하고 있다. 강인욱 교수는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졸업하고 러시아과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JTBC <차이 나는 클라스>, EBS<클래스 ⓔ>에 출현하여 고고학의 매력을 대중에게 알렸다.

고고학은 발굴된 유물에 근거합니다. 새로운 유물들은 기존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때로는 기존의 이야기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뒤집기도 하죠. 유물은 인류가 미처 기록해두지 못한 역사의 기사의 구멍 난 부분을 메워주는 탁월한 퍼즐 조각이자 그 자체로 옛이야기를 고스란히 보관하고 있는 타임캡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문 7P

고고학은 유물은 근거로 이야기한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낀다. 박물관에 다녀보면 많은 유물들을 만난다. 책 안의 많은 유물의 사진들이 고고학에 대한 흥미를 더욱더 크게 불러일으키고 있다. 나는 고고학이라면 이집트의 미라,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의 뗀석기 등을 생각했다. 하지만 현대의 모든 사회생활과 이야기를 고고학의 이야기로 말할 수 있다고 이 책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저자는 크게 책의 내용을 잔치(Party), 놀이(Play), 명품(Prestige), 영원(Permanence)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1장에서는 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중국과 우리나라, 그리고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까지 술을 마셨다는 유물이 발견되었다는 것에 큰 놀라움을 느꼈다.

술과 함께 구석기부터 우리 인류는 놀이와 함께 했다. 이 부분도 고고학적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에 틀림이 없다. 저자는 4~5만 년 전부터 춤과 유희를 즐기고 사냥의 흔적을 벽화로부터 설명한다.

이런 부분이 정말 고고학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유물을 발견하고 그것에서 역사를 이야기하는 학문. 그것이 바로 고고학이 아닐까 싶다. 책 안에는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들이 가득하다. 구석기 시대부터의 인류의 현대 사회의 그것과 많이 다르지 많다. 그 시대에도 먹고 마시고 즐기는 문화가 존재하였고, 부를 축척하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문화도 존재하였다.

고대의 황금 유물을 보면 그들의 찬란했던 문화가 감탄스러운 동시에 인생무상의 쓸쓸한 감정이 찾아든다. 수천 년의 세월이 지나도 황금 유물은 그 자태를 잃지 않고 후세까지 이어지는 데 반해, 그것을 두르고 있는 인간은 뼈만 앙상한 채로 발굴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온몸을 황금으로 치장한다 한들 인간은 결국 언젠가 모두 죽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정으로 플렉스를 해야 할 것은 부와 명예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 아닐까?

본문 201P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었다. 고대부터 인류는 부와 권력을 쌓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그것은 많은 유물을 통해 우리에게 말해 준다. 하지만 그것들을 추구하던 그 시대의 인간들은 지금은 없다. 고고학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준다.

인생은 영원하지 않기에 고대의 사람들 또한 영원한 생명을 갈구했다. 마지막 장인 <영원> 장에서 고대의 인간들이 욕망했던 영원한 삶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있다.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통해 그것을 원했다. 미라는 현대사회에서도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구소련에서 레닌의 미라를 만들어 보존하고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

현재도 많은 유물과 유적지들이 발견되고 있다. 저자는 고고학자로 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 새로운 유물과 유적을 만날 때라고 말한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미래와 연결 짓는 과정과 학문. 이 책을 읽으면서 고고학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책에서 남긴 글을 전하고 싶다.

얼마 전 답사를 끝내고 식사를 하던 중 한 학생이 뜬금없이 제게 물었습니다.

"유적들을 다 발굴하고 나면 미래의 고고학자들을 뭘 먹고살죠?"

저는 곧바로 대답했습니다.

"걱정 마세요. 그때쯤 되면 학생이나 나도 유물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러니 행복하게 오래 살면서 후대의 고고학자에게 많은 유물을 물려주면 됩니다."

본문 347P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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