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알아서는 안 되는 학교 폭력 일기 쿤룬 삼부곡 2
쿤룬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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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 지침서』

제2권 『선생님이 알아서는 안되는 학교 폭력 일기』

제3권 『택배 기사가 잃어버린 시체 기록 장부』(출간 예정)

정말 무시무시한 제목들이다. 이 중 이 책은 2번째 시리즈이다.

대만에서 인기 있는 웹 소설이라는 말에 정말 이 소설을 읽고 싶었다.

대만 소설은 거의 처음 접해보았다. 대만의 학교 문화를 알 수 있을 거 같아서 읽어 보고 싶었다.

소설은 많이 폭력적이고 잔인한 내용이었다. 과연 정말 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

주인공 <장페이야>는 16살의 예쁜 여학생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살인마에게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그 살인마는 검거되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페이야는 둘째 고모네에, 남동생은 큰 고모네에 맡겨졌다.

전학 온 중학교에서 페이야는 학교 폭력을 당한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 <구이메이>는 페이야가 전학 온 날부터 괴롭혔다. 예쁘고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인 것 같다. 학교 화장실 뒤편으로 불려내 여럿이서 페이야를 때리고 성희롱 한다. 이렇게 당하지만 페이야는 기댈 곳이 없다. 학교 선생님도, 둘째 고모도 페이야의 이런 사정을 알려고 하지 않고 관심도 없다. 고작 16살인데 소설 속 주인공은 혼자서 이 모든 폭력을 감당한다.

어느 날 밤 그녀는 고모 집에서 몰래 빠져나와 밤거리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편의점을 들어갔다.

그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류촨한>을 만난다. 그는 어두운 과거를 가지고 있는 청년이다.

하지만 현재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야간 대학을 다니고 있는 청년이다. 페이야는 촨한에게서 편안함을 느끼며 그를 의지하게 된다. 밤에 고모네를 몰래 빠져나와 그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페이야에게는 가장 편안한 시간이 되었다. 그러던 중 편의점에 촨한의 고등학교 때의 친구(?)인 <구이거>가 찾아오고 페이야의 학교 폭력은 더욱더 강도가 높아지게 된다. <구이거>와 <구이메이>가 연결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또 한 명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닥터 야오>. 그녀는 페이야의 상담 선생이었다. 정신과 전문의이다.

그녀는 페이야를 상담하면서 페이야의 편에서 지지해 준다. 그리고 힘든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자기와 의논하라고 한다. 하지만 닥터 야오는 어딘가 모르게 비밀을 숨기고 있는 것 같다.


"선생님은 알아요?" .........

페이야는 고개를 저었다. "선생님께 말씀드린 적은 없어요"

"같은 반 애들은 다 봤는데도 못 본 척, 아무 일도 없는 척하고요?" 촨한의 어조는 평이했다. 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페이야의 마음을 아프게 때리는 듯했다. 무엇보다 그녀가 가장 견디기 힘든 부분까지 짚었다. 페이야 자신도 스스로가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어느새 눈물이 눈가를 따라 흘렀다. 방관하는 친구들은 페이야에게 또 다른 가해자였다.

선생님이 알아서는 안 되는 학교 폭력 일기 91P


"같은 반 학생이 저를 강제로 끌고 갔어요. 저는 전학 온 뒤로 계속 괴롭힘을 당했어요. 이것 보세요!" 페이야는 교복 소매를 걷어 시퍼런 멍을 보여 주었다. 구이메이가 뭐라고 협박하든

모든 사실을 밝힐 셈이었다. "왜 지금까지 말하지 않다가 이제야 이야기하는 거니? 응?" 담임이 당황했다. "누가 널 괴롭혔어?"

페이야는 구이메이와 시녀들 몇 명의 이름을 댔다. 담임은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페이야를 추궁했다. "그 애들은 반에서 인기가 많은 친구들이잖아. 네가 물에 빠졌을 때도 그 친구가 119에 전화를 걸어서 너를 구해주었어, 페이야. 네가 성적도 좋고 영리한 건 알지만 이런 때에... 반 친구에게 잘못을 뒤집어 씌우는 건 좋지 않아"

선생님이 알아서는 안되는 학교 폭력 일기 192P


소설 『선생님이 알아서는 안되는 학교 폭력 일기』에는 중학생들이 할 행동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 등장한다. 마약을 하고 인신매매를 조장하고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이 소설에 나오는 어른들은 모두 방관자들뿐이다. 어린 중학생들을 이용하고, 폭력을 조장하며, 그들에게 무관심하다. 폭력을 용인하며 부추긴다.

장페이야의 학교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다. 학교 폭력 피해자인 그녀를 감싸주지 않으며 서로 피하기 바쁘다.

장페이야는 그들에게 복수한다. 폭력을 폭력으로 돌려준다.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우리 사회의 실태를 생각해 보았다. 나 또한 중학생 아이의 엄마이다. 우리나라의 학교도 학교 폭력이 만연하다. 소설 속의 가해자들처럼 현실의 가해자들도 이유 없이 폭력을 가하고 괴롭힌다.

하지만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우리는 폭력을 폭력으로 돌려줄 수는 없다. 법이라는 제도권 아래에서 그들을 심판해야 한다. 지금도 많은 아이들이 학교 폭력이라는 무서운 상황 속에서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을 것이다. 어른들은 이런 아이들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위로해 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리고 가해자들은 그 끔찍한 행위를 반성하고 잘못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끔 최대한 무거운 형벌을 가했으면 좋겠다. 아무리 어린아이들이라고 해도 그런 행위를 하는 아이들은 용서를 해서는 안 된다. 그들도 알아야 한다. 본인들의 행동이 범죄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 소설을 읽고 나의 이런 생각은 더욱더 강해졌다.


이 소설은 시리즈 전권 영상화 계약을 했다고 하고, 한국서 웹툰 화 진행 중이라고 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거 같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많은 어른들이 이 책을 읽고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특히 법을 만드는 어른들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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