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떤 책일지 큰 기대가 없었다.
숲과 산을 좋아하긴 하지만,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내가 숲속에 사는 사람의 이야기가 어떻게 다가올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웠다.
세 아이의 엄마.
삼십대 후반의 노래와 기타를 좋아하는,
그닥 사교적이지 않은 작가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세심하고 따뜻하게
그려가는 글에서
나의 모습 너의 모습
또 내 아이의 모습이 모두 그려졌다.
직접 겪은 이야기를 가감없이 편안한 글로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이어서 그런지,
깊이 와닿고 내가 겪은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에게 띵하는 부분이 많았다.
나도 모르게 내 아이에게서 나를 투영하여 화내고 있는 건 아닌지.
지금도 나에게 화를 내야하는 것을 내 가족들에게 짜증과 화를 내고 있는 건 아닌지,
자꾸 나를 뒤돌아 보게되는 책이었다.
책에서 손이 놓지 않게 자꾸 눈길을 끄는게,
작가가 자꾸 자꾸 성장한다.
20대에 결혼과 임신에서
많은 이사와 과도한 육아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고,
남편과 함께 큰 결심으로 새로운 인생의 방향을 틀면서,
겪어 가는 이야기가 어쩌면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는,
무의식 저 속에 나도 하고 싶다는 의식이 꿈틀거리고 있었을른지도 모른다.
이제 작가는 자기의 길을 찾아
세아이와 남편과 함께 자기만의 자리를 찾아간다.
엄마도 아이도 남편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행복을 꿈꿀꺼라 상상해본다.
아직은 모르겠는, 나의 목표를 생각하게 된다.
목표가 선명하게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나도 아직 모르겠다.
근데 작가는 음, 그것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결승점 목표 플랭카드가 없으면 어떠냐고,
나를 돌아보며,
내가 행복한 때가 언제인지 생각하며
재미난걸 찾아가다보면,
그 목표가 나올 거라고
소근소근 얘기해준다.
삶이 그렇게 대단한거 아니라고,
그냥 지금처럼
씩씩하게 해나가면 된다고.
토닥여주는 힐링이 되는 책이다.
육아서, 성장기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라,
작가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