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고의 이진이다 - 학연, 지연, 혈연의 벽을 넘어 30대에 글로벌 기업 임원이 된 이진이 세상에 도전하는 법
이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최고의 이진이다.> 이진 지음.

 

제목이 영 밥 맛(?) 없었다. 자기가 최고라구? 불쑥 거부반응이 일었다. 지가 뭔데...얼마나 잘났는데......저자 소개란을 보았다. 학연, 지연, 혈연등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여자가 젊은 나이에 세계적인 대기업의 전무가 되었단다. 오직 끝없는 도전정신으로 말이다.

더욱 싫었다. 피나는 노력 끝에 최고가 되었다구? 쳇, 그렇담 행운아일 뿐!

피나는 노력을 해도 ‘안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세상 아닌가? 아니, 피나는 노력 전혀 안해도 ‘되는 사람들’ 너무 많은 세상 아닌가?

그런 거부감을 안은채 읽기 시작했다.

얼마 안 가 조금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최고의 이진’이라는 말은 자신의 이름을 이용한 유머였는데, 미리 흥분해버리다니...

일진이 아니라 이진이라는....언제나 선두 아닌 두 번째 진영에서 일진을 향해 도전하는 희로애락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었다.

즉 ‘최고가 아님 어때? 최고를 향해 가는게 이토록 신나는데....’라는 겸손의 마음을 당당하게 표현한 것인데, 나는 어리석게도 건방진 표현으로 보았던 것이다.

시작부터 나를 희롱한 책을 그냥 둘 수 없었다.

읽기 시작했다. 단숨에, 후딱 읽었다. 재미있었다.

남의 삶을 엿보면서 그와 함께 성장하며 그의 영글어가는 사고와 철학을 교감하는 재미가 이렇게 쏠쏠한거로구나...하면서 말이다.

 

상급자A씨에게 자존심 구겨지는 멸시를 당하고 엉엉 울 때 어머니가 하신 말씀.

“그를 통해 네가 네 모습과 행동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있으니 그는 네게 부처임이 틀림없다. 그에게 감사해라.”

책에서 이렇게 부처같은 말씀을 하시는 어머니를 종종 만나게 된다. 어머니.....

“협상은 내가 원하는 것의 최대치를 얻었을 경우 100퍼센트 잘된 것이라고 보기 어려워요.내가 원하는 것의 최대치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의 최대치의 중간을 찾는 겁니다..........두 사람 중 어느 한쪽이 밑졌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입니다....상대방의 실수를 보면서 ’잘걸렷다‘ 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이익을 취한다면 훗날 반드시 해가 되어 돌아옵니다.”

부하직원이 제품가격협상에서 무조건 상대를 이기려하는걸 보고 던진 이진의 충고이다. 이렇듯 상식적인 말에 나는 감동한다. 너도 나도 신자유주의로 치달으며 뺏느냐 뺏기느냐를 가르치는 시대에 그러한 무한경쟁이 곧 너도 망하고 나도 망하는 길임을 체험으로 말하고 있지 않은가?

 

“튀어라, 그러나 반만 튀어라” “돈을 쫒지 말고 돈을 따르게 하라” “괴팍하고 고약한 삶이 성공한다”“당당한 척 연기라도 해라”“사랑하지 않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이진은 이렇듯 상식적인 너무나 상식적인 이야기로 나를 감동시킨다.

왜일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 이야기가 처세술에 관한 책이나 교과서를 통해서가 아니라 이진과 함께 체험하고 사고하고 철학하면서 함께 얻어내는 교훈이기 때문이다. 그가 글을 그렇게 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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