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본성에 대하여 사이언스 클래식 23
에드워드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논쟁의 한가운데 있는 에드워드 윌슨의 명저라는 소개를 들었기 때문에, 문장한귀절 한귀절에도 신경이 쓰였다.워낙 첨예한 논쟁이 벌어지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이책을 다 읽은 후의 느낌은 인간본성에 대한 과학적이고 진지한 성찰, 사실의 추구에 가득찬 노작이란 느낌이다. 비난받을 만한 주장은 거의 느껴보지 못했다. 다만 분야와 반분야를 논하는 첫부분에 있어서는 윌슨의 주장이 환원주의적이라는 느낌을 받긴했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큰 흠결인지는 모르겠다.

아마, 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읽어서 그렇지, 그냥 보통 책보듯이 읽으면 이 책과 윌슨이 그렇게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는지도 느끼지 못했을거다. 그건 논점을 내가 잘 몰라서 이거나,이책이 대중과학서이니 만큼 아카데미에서 벌어지는 첨예한 논쟁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지않아서 일수도 있지만, 그 주된 이유는,이 책이 나온지 20년이상의 시간이 흘렀고, 그간 윌슨 류의 주장이 많은 증거들을 갖췄기 때문일거다.

이 책에 실린 공격성, 성, 이타주의, 종교 등에 대한 설명은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 <눈먼 시계공>, 마글러스의 <생명이란 무엇인가>, 랭험의 <악마같은 남성> 등의 책에서 한번은 읽어본듯한 내용들이었다. 윌슨의 연구에 뒤따른 연구들이었는지 윌슨의 주장이 그런 내용들을 포괄한 결과인진 잘 몰라도... 직접적으로 사회생물학이라는 레이블을 달고있진 않더라도, 또는 윌슨이 제창한 거창한 선언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윌슨이 개척한 이러한 접근방식에 동의하는 주장은 이제 흔히진거가 아닌지 모르겠다.

이책이 지금에야 발간된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아직 번역되지않은 수많은 책들이 그렇듯이 이 책을 읽어보기까지 수많은 서적에서 참고문헌을 통해 명성을 들어왔다. 아직도 좋은 책들이 소수의 전문가 사회에서만 소통되고 있을걸 생각하면, 이렇게 늦게라도 출간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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