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 하룻밤의 지식여행 4
딜런 에반스 지음, 이충호 옮김, 오스카 저레이트 그림 / 김영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매우 재미있고 짜임새있는 책이다. 만화로 엮여져 있어서 만만하게 생각될지 모르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논의는 매우 풍부하고 깊이있는 것 같다. 이 책의 부제가 하룻밤의 지식여행이지만, 결코 짧은 시간안에 습득할수 없을 만큼 농밀하다.

이 책에서 한두 페이지에 걸쳐 다뤄지고 있는 논의들 거의 대부분이 사실 한편의 논문이나 책의 한 챕터에 해당할 만큼 밀도있는 것들이다. 가령, 데이비드 마의 시각이론이 한 페이지로 요약된 것이나, 엑설로드의 ‘반복된 죄수의 딜레머게임’이 3페이지 분량으로 요약되었듯이, 다른 대부분의 논의들이 핵심요약본으로 이 책에 실려있다. 게다가 그림이 지면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책만을 통해서는 이 수많은 논의들을 그야 말로 수박 겉핥기식으로 훑고 지나갈 수 밖에 없을 것같다.

따라서 이 책은 진화심리학에 대한 입문서, 흥미를 갖기위한, 로서는 매우 훌륭한 책이지만, 그 이상은 되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이런 문제가 이 책의 결함은 아니다. 이만큼 짜임새있게 요약하고 압축하다보면 피할수 없는 문제 아닌가. 다만, 이 책에 짧게 소개된 논의들이 그 하나하나 얼마나 깊이있는 내용을 담고있는 가를 말하고 싶었을 따름이다.

내 개인으로선 여기저기서 단편적으로 얻은 분산된 지식들이 진화심리학이라는 한개의 개념으로 엮여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게 진화심리학이구나! 하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인지심리학과 진화생물학이 진화심리학으로 묶인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되었다.

이 책의 미덕 또 한가지는 저자 에번스가 진화심리학에 대한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화심리학에 대한 찬반론의 쟁점을 개괄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점에서 진화심리학이 비판(또는 오해?)받는지, 그런 주장은 어떤 맹점이 있는지… 등등.

이 책에 실린 그림도 매우 마음에 든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수 많은 학자들을 커리커춰로 그려낸 것은 매우 재미있었다. 아마, 기억하기에도 매우 효과적일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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