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과 가사노동
루스 슈워츠 코완 지음 / 도서출판 신정 / 1997년 8월
평점 :
품절


청소기가 나왔으니까,세탁기가 나왔으니까 가사노동이 보다 쉬워졌을거라는 일반적인 생각, 여러가지 유료서비스가 제공되는 오늘날의 가사노동이 편리하고 주부에게 더 많은 여유시간을 줄거라는 일반적인 생각을 이책은 거부한다.

저자는 일기,편지,가계부 등의 기록을 통해, 지난 몇백년간 가사노동이 변화해온 추이를 살펴보고, 가사노동시간은 그다지 줄지도 않았고, 여전히 주부에게만 맡겨져 있다는 주장을 편다.

과학기술 자체는 가사노동을 편하게 만드는데 일조했지만, 청결수준이 높아지거나, 음식맛이 까다로와지거나, 예전에는 남편이나 아이들이 도와주던 가사일을 오늘날에는 주부혼자 하게 됨으로서 결국, 가사노동이 기대만큼 편해지지않았고 오히려 더 많은 노동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

저자는 풍부하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이런 주장을 펴고 있어서 읽기에 쉽고,재미있다. 다만, 동시대의 빈부문제라든지, 남성노동이 가전제품의 형태로 가사노동에 기여하는 측면에 대해서는 평가가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들긴 했다.

박력있고 주장이 분명한 원제 - More Work for Mother - 대신 과학기술과 가사노동이라는 평범하고 불명확한 제목을 택한것은 아쉽다. 책제목은 항상 명사구 형태로 정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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