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그 은밀한 유혹 - 냄새의 문화적, 과학적 연구
피트 브론 외 지음, 이인철 옮김 / 까치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정말 냄새에 대한 과학적이고 문화적인 연구서이다. 시각이나 청각에 비해 부차적인 감각으로 평가돼왔고, 연구도 덜 되어온 후각과 냄새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고 전문적으로 기술한 책은 처음 보는 것같다.

감각기관에 대해 궁금해 하던 차에 후각에 대한 책이 나온 것이 반가와서 읽어보았다. 예상대로의 내용이었고, 비교적 만족스러웠다.

사실 아주 만족스럽진 않았는데, 그건 저자나 역자의 문제가 아니라, 후각에 대한 연구가 아직 충분히 발전되지 않아서 생긴 문제들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후각과 관련된 여러문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는 ~일지도 모른다. 확실해 증명되지 않았다.'라는 식으로 조심스럽게 설명하고 있다. 그만큼 연구가 시작단계에 머무르고 있단 얘기가 되는 것같다. 그런 소소한 아쉬움은 있지만, 일단 책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겨진다. 이비인후과 의학도가 아니면 어떻게 일반인이 후각과 냄새에 대한 정보를 얻을수 있겠나?

책의 마지막 부분에 정리된 요약도 좋았다. 읽으면서 좀 산만하게 흐트러진 지식의 쪼가리들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 것 같다. 맛은 심심하지만, 먹고나면 배부른 건빵같은 책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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