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본능 - 상 - 정신은 어떻게 언어를 창조하는가
스티븐 핀커 지음, 김한영.문미선.신효식 옮김 / 그린비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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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본능이라는 도발적인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무슨 말일까해서 책장을 펼쳐보았다. 언어가 본능이라는 것이다.

언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생득적인 능력이며, 세계에 있는 5000~6000개의 언어는 모두 다 보편문법이라는 설계도에 따른 표현형이다라는 촘스키의 주장을 더 밀고나가, 언어는 인간이라는 종의 진화상의 이익을 위해 습득된 본능이며 우리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언어학 뿐아니라 인지과학, 뇌신경학, 생물학, 인공지능 등 현재 진행중인 여러 학문분야의 최첨단의 연구성과를 아우르며 그 논의를 펼치고 있다. 이 책은 주장만큼이나 글투도 명쾌하다. 그리고 화려하다. 거침없이 쏟아내는 글을 읽다보면 어느새 언어학 논의의 한가운데 들어와있는 느낌을 받게된다.

이뉴잇(에스키모) 족에는 눈을 표현하는 단어가 수십가지라는 워프의 가설처럼 우리가 사실이라고 알고있던 주장이 허무맹랑한 것이었음을 깨닫는 것이나, 'Time flies like an arrow ; fruit files like a banana'라는 경구를 알게되는 것도 이 책을 읽음으로 해서 얻을 수 있는 지적 즐거움의 하나이다. 뭔지 궁금하다구? 책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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