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이야기
존 카스티 지음, 이민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1999년 4월
평점 :
절판


한글판 제목에서도 알수있듯이 이 소설아닌 소설은 4명의 석학과 1명의 사회자가 벌이는 논쟁 형식을 빌어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 과학소설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자칫 흥미위주의 심심풀이 땅콩같은 책이 아닐까 우려했지만, 막상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까지 한순간도 손에서 책을 놓지 못했다. 지적 호기심을 계속 자극하면서도 경쾌함을 잃지 않는 이 소설(?)의 매력은 결코 만만치 않다.

만찬을 즐기는 5명의 등장인물들처럼 독자들 역시 저자가 요리해 내는 인공지능이라는 만찬을 즐기게 된다. 정식코스에 따라 음식이 나오듯 각 장마다 논쟁거리가 던져지는데, 각 장의 논쟁거리가 완전히 매듭지어지기 전에 다음 주제로 넘어가곤 한다. 다음 요리가 계속 제공되는 것이다. 역자의 말대로 저자인 카스티는 해답을 구하기 위해(해답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쓴것이 아니므로 독자들은 맛있게 만찬을 즐기면 될것 같다.

그래도 웬지 엘런 튜링, 슈르딩거 짝보다 비트겐슈타인, 홀데인 짝의 주장이 빈약해 보이는데 이건 저자가 인공지능 연구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 점은 존 설의 중국어방 논증을 형편없는 논거라고 평한 저자의 후기에서도 느낄 수 있다.

어쩌튼 이 책은 대단한 흥미를 불어넣는 책이다. 이 소설 속 만찬이 끝난 후 사회자인 스노우가 한 말을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똑같이 되뇌일 것이다. '굉장한 밤이었어, 오늘밤 이 방에서 오고간 생각과 견해는 정말로 어마어마했어. 그걸 어떻게 다 공정하게 정리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