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온생명
장회익 / 솔출판사 / 1998년 8월
평점 :
절판


몇해 전엔가 PC통신상에서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글을 읽었던 적이 있었다. 장회익 님의 글을 그때 처음으로 읽었다. <삶과 온생명>은 그때의 감동 내지 신뢰에 기초해서 구입했고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이 책의 내용은 동양학문(특히 주역을 중심으로)과 삶에 대한 학문적 접근에 대한 내용을 다룬 1부와 생명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다룬 2부로 구성되어 있다. 흔히 오리엔탈리즘이나 신비주의로 경도되거나 그 역으로 서구과학의 정당성만 늘어놓는 양 편향을 극복하며 저자는 동양의 학문적 접근방법의 공과를 적절하게 지적하고 있다.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이기도 한 저자의 학문적 무게는 깊이있는 통찰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2부의 생명에 대한 글은 저자가 주장해 온 온생명(global life)개념을 중심으로 생명현상을 설명한 글로서 러브록의 가이아이론과도 맞닿아 있다.

이 책을 자신있게 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 글의 스타일 때문이기도 하다. 담백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군더더기없이, 부적절한 외래어나 수사의 남발없이 깊이있는 자신의 정신세계를 그려내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닐 것이다. 이것은 글쓰기를 빨리 하지 못한다는 저자의 말에서 볼 수 있듯이 반성적인 글쓰기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정보는 많으나 유익한 정보는 찾아보기 어려워진 오늘날의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이 글의 가치는 더더욱 빛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