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각하의 요리사 1
카와수미 히로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초기에 비해 요리만화라는 장르가 많이 부각되고 상당한 인기를 끈 거 사실이다. 쇼타의 스시는 배틀마다 새로 등장하는 식재료를 항상 최고라고 소개하는데다 너무 인간적인
부분을 표현하려고 해서 작위적인 느낌이 나서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부분의 요리만화에서 개그적, 소위 말하는 마사루적 표현 - 요즘은 김성모식이라고도 한다만; - 을 볼수있다. 단지 그 정도의 차이가 작가의 성향과 설정, 그리도 연재지와 독자층에 따라 달라질 뿐이지만)

쇼타의 스시와 같은 맥락으로 볼수 있는요리성장 만화로는 <중화일미>가 있는데, 한국에서 tv애니매이션을 방영해 줄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무협물을 방불케하는 요리전쟁과 (근육질의 요리사들도 그 분위기 조성에 한몫했을 것이다. 이 만화에서야 조금 과장되긴 했지만 요리,특히 중화요리는 파워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체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힘든 요리이다. 남성 프로 요리사의 수가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쇼타의 스시보다 한술 더 뜨는 맛의 표현에 있을 것이다. (구름사이를 용이 날고, 선녀들이 부채춤을 추는 그장면이 기억나는지?)

어찌보면 쇼타의 스시나 <중화일미>를 소개하는 것 같은데, 이 <대사각하의 요리사>에서의 요리사들은 요리로서 외교를 하는 조금은 애매하고 어려운 위치에 있다. 그런만큼 다른 만화에서처럼 무조건적으로 좋은 식재료, 천부적인 솜씨가 부각되는 것이 아닌 두뇌를 사용하는 요리실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 만화의 주인공 격인 코우는 유명한 호텔의 요리사일을 포기한 채 식구들을 일본에 남겨둔 채 베트남주재 일본 대사관의 요리사로 일하게 된다. 다른나라의 외교관들에게 요리를 대접할 때 무조건 화려하고 맛있는 요리만을 내놓아서는 대사의 요리사로서 자각이 부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의 취향과 출신, 특성과 그때그때 기분등등까지 맞춰서 적절한 요리를 내놓아야 하는 어찌보면 두뇌플레이로 점철된 이 직업은 제 2의 외교관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코우가 요리사로서 적격인 이유는 뭐 하늘이 내려주신 재능이라던가 하는 그런 무협물같은 이유보다는 먹는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아닐까. 그리고 완벽한 상황판단능력과 함께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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