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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와 함께 걷는 도시의 열두 달
이다 지음 / 현암사 / 2023년 6월
평점 :
이다 작가의 개성있는 그림에 이끌려 책을 샀는데, 자연을 보고 느끼는 글도 참 좋고, 마음에 와 닿는 문장들이 많아서 그림을 보는 재미와 읽는 재미가 모두 있는 책이다. 도시를 이루는 여러 동식물들의 변화를 관찰하고 표현하는 데에 애정과 차분한 관찰력이 가득 느껴지고, 때로는 여러 날, 여러 달에 걸친 이야기가 담긴 관찰도 있어서 어디를 펼쳐서 읽어도 되지만, 또 한 권의 책으로서의 연결성도 있다.
2022년 일어났던 자연현상, 혹은 인문현상(산불, 행성병렬 등)들을 떠올리기도 하고, 비슷한 동식물들을 보면서 느꼈던 궁금증도 많이 해소되기도 했다. 때로는 잘 모르는 동식물들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있어서 꽤나 정보가 많이 담겨있다. 또 QR코드로 작가가 직접 찍은 영상도 볼 수 있어서 그림과 글만으로는 다 담지 못한 부분을 채운 기록을 보는 재미도 있다.
맨 마지막 부분의 에필로그와 자연에서 만난 색, 단골 동물 등 정리되어 있는 페이지까지 있어서 구성이 알차고 좋다. 부록으로 받은 압화까지 .. 선물같은 책이다.
그러나 일단 꽃이 연달아 피기 시작하고 4,5월이 되면 모든 곳에 자연이 꽉 들어찬다. 사소한 것들에 집중하며 계절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어렵다. 초조한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봄은 사정을 봐주지 않고 부리나케 들이닥치고 있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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