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는 간호사이다. 요양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 야간근무만 하기 때문에 다른 직원들과 접촉할 일은 거의 없다시피 건무를 한다. 요양병원에는 몸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 치매가 걸려 정신이 온전치 못한 어르신들 다양한 환자분들이 있으며 일을 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듯했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몸과 마음이 성하지 않은 사람을 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여자친구에게서 소개를 받은 [의대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쓴 사람은 성형외과 의사이며 병원의 주인이었다. 의사로서, 대표로서 힘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형외과는 이제는 번화가 근처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우리는 이제 그런 모습들이 낯설지가 않을 정도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쌍꺼풀과 코 수술은 기본적인 미용인 시술이라 불릴 만큼 흔한 수술이고 필러를 맞거나 보톡스나 레이저 시술은 요즘 성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을 해볼 정도로 성형수술은 더 이상 부담스럽지도 않고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는 만큼 이 책의 저자도 마찬가지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들은 책을 읽어나가는데 부담감이 없었고 막힘없이 읽을 수 있었다. 정말 놀라웠던 고객이 있었는데 유튜버이자 블로거를 운영 중이던 고객이 악성 포스팅으로 합의금을 받아내려는 일화였다. 아무리 요즘 흉흉하다 하더라도 저런 일까지 하는 게 말이 되나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많은 환자들을 성형수술을 통해 마음까지 치유해 준다는 저자의 말은 심금을 울리는 말이었다. 글을 읽다 보면 우리나라의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현재의 의료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최근 많이 아파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급하게 큰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려고 해도 쉬운 게 아니다. 더해서는 병원을 찾지 못해 더 위급해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런 우리나라의 문제점을 저자는 개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전문가의 입장으로 개선할 방법까지 내놓았다. 의대에 사관학교를 도입시켜 졸업을 하면 필수의료계에서 근무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의대의 입장도 있고 의대생의 입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의사가 되려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아프고 의사가 필요한 곳에서 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제도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의료계를 다방면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우리의 자식들을 위해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는 의지를 볼 수 있다. 나는 이 책을 우리와 같이 일반인들이 보면서 많은 것들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정말 높은 사람들, 우리나라 의료계를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 본다면 함께 바꿔나갈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은 언제 아프고 언제 죽을지 모른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우리의 몸을 지키고 치료받을 수 있는 안심터가 잘 구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