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투스의 에바그리오스 실천학 그리스도교문헌총서 3
폰투스의 에바그리오스 지음, 남성현 옮김, 가브리엘 붕게 / 새물결플러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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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투스 에바그리오스는 처음 듣는 인물입니다. 수많은 청교도들 가운에 몇몇 사람들에 대한 지식이 편중 된 것처럼, 많은 교부들에 대한 이해들도 제한적입니다. 유명하고 이름난 사람들만 우리 귀에 전달되는 까닭일 겁니다. 실천학을 통해서 에바그리오스를 알게 되어 기쁩니다. 그는 카파도키아 교부들의 제자였습니다. 카파도키아 교부들에게서 삼위일체론을 명확하게 배웠고 정통신학의 터 위에다 이집트 사막에서 체험적 영성신학의 집을 건축했습니다. 책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반복과 강조가 반갑고 즐겁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하늘나라는 영혼의 평정”(70)이며, “하나님나라는 거룩한 삼위일체에 대한 앎이다.”(73)고 말합니다.

 

참된 지식은 박제된 관념적 지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신학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아는 것’(73)이라고 힘주어 강조합니다. 여덟 가지의 욕정의 뿌리를 그는 자기사랑’(82)이라 말합니다. 성마름 가득한 폭력과 탐욕의 불구덩이로 가득한 인생의 여정에서 배워야 할 지혜란 평정심이라 말합니다. 평정이란 하나님을 향한 시선으로 인해서 누리는 성도의 안식일 겁니다. 그는 말합니다. “덕과 악덕은 지성(知性)을 눈멀게 한다. 덕은 지성(知性)이 악덕을 보지 못하도록 하고, 악덕은 지성(知性)이 덕을 보지 못하도록 한다.”(250) 평정이란 사념과 욕망에서 귀머거리가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251)

 

무엇보다 하나님을 향한 시선이 평정과 안식을 주는 방책이라고 말합니다. 신학은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고, 그래서 신학자는 기도자일 수밖에 없습니다.(46) 하나님을 알아가는 일, 하나님을 깊이 누리는 일은 부요한 일입니다. 세상의 허영과 탐심의 중독에서 깨어나게 할 해독제(165)는 다름 아닌 하나님을 알아감입니다. 진동하고 동요 가득한 땅에서 진동치 않은 나라를 소유한 주의 백성으로 살고, 파도물결처럼 출렁대는 방황을 종식시키고 하나님께 고착된 시선으로 누리는 평정심, 안식의 나그네 걸음으로 그는 초대합니다.

 

루이스 베일리의 <경건의 실천>과 함께 곁에 두고서 읽어야 할 실천적 지침섭니다. 베일리의 책이 매우 실제적이라면 본서는 보다 심리적이고 내면적입니다. 에바그리오수는 영적싸움에 대해서 많이 할애하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싸움을 싸우는 인생임을 일깨웁니다.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영적전쟁에 대한 강력한 전략집이다. “영적인 삶이란 마귀와 우리 사이에 벌어지는 지속적인 전투다.”(277)라고 이야기합니다. 안식과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를 알아가는 씨름, 주께 속해있음을 확인하며 소욕과의 전투를 통해서 누리는 것이라 말합니다.

 

책을 읽어가는 내내 달달했습니다. 미혹되기 쉽고 오염되기 쉬운 삶의 자리와 영혼의 상태를 점검하게 하는 유익한 책입니다. 세상이 주는 혼미케 하는 유혹의 맹독에서 신음하는 성도들의 영혼을 치료하는 탁월한 치료책입니다. 무엇보다 본서는 그리스도인이 일생동안 쉬지 않고 벌이는 영적전쟁을 위한 탁월한 전투교범이다. 물질적인 소욕과 유혹들로 인한 탈선에 대한 지침 뿐 아니라 내밀하고 속기 쉬운 영적가면들을 벗겨내고 하나님께로만 향하게 하는 탁월한 치료제이다. 우리는 모두 피할 수 없는 영적전쟁 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영적인 파도를 만난 분들게 일독을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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