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복음주의 지형도 - 세계기독교 관점에서 보는 복음주의 역사
이재근 지음 / 복있는사람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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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다. 저자는 복음주의라는 용어를 통해서 종교개혁 이후의 교회사와 교파의 분열사를 깔끔히 개관하고 있다. 그간에 듣지 못해 답답했던 연결고리들이 시원하게 드러난다. 단순한 역사의 개관이 아니라 복음주의의 분파들에 대한 정확한 지도를 제공한다. 우리가 경험하고 보고 있는 복음주의의 온갖 사상들의 뿌리를 훤히 드러낸다. 교파와 신학의 뿌리와 분파에 대한 이해에 호기심과 갑갑함을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집어야 한다. 더욱이 한국교회가 오랫동안 미국의 영향을 받아왔다는 사실과 현대에 영국신학의 주도성을 생각한다면, 가장 핵심적인 근,현대 사상을 개관한 이 책이 적합할 것이다. 쉽다.

 

16세기의 복음주의는 로마교회에 저항한 개혁주의를 통칭하여 복음주의라 불렀다. 하지만 18세기의 복음주의는 세속화에 대한 저항운동을 의미했다. 20세기의 맥락의 복음주의자유주의에 대항한 근본주의의 게토화된 형식을 타계하기 위해 등장한 신복음주의를 의미했고, 21세기의 복음주의란 보편적 신앙고백아래 모인 느슨한 연대를 의미한다. 개혁파, 알미니안주의, 오순절과 고교회파를 망라한다. 저자는 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복음주의의 지형도가 극적으로 변화했다고 말한다. 유럽의 세속화와 함께 유럽의 기독교 몰락과 남반구로의 이동이 이루어졌다.

 

서구기독교의 몰락은 기독교의 세계화를 이끌어 내었지만 여전히 영국과 미국중심의 신학적 발전과 리딩을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3“20세기 영미 복음주의의 역사적 발전에서는 미국과 영국의 복음주의흐름을 시원하게 설명해 내고 있다. 미국의 칼 헨리와 헤럴드 오켕가를 중심한 신복음주의운동과 빌리그레함과 풀러신학교를 언급한다. 영국의 중도적 입장을 대변하는데, 우리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존 스토트와 로이드존스, 제임스 페커와 중용적 신학을 이야기한다. 미국의 세포분열식의 나뉨과 논쟁의 연속이었다면, 영국은 틴데일 성경연구회를 중심하여 학문적인 포용성을 취하여 영향력을 주도하고 있다. N.T. 라이트도 틴테일 성경연구회 소속으로 존 스토트의 영향력을 계승받아 지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4지성과 변증: 복음주의자는 어떻게 자기 신앙을 변호했나에서는 계몽주의의 사조가 사라지지 않고 300년이나 지속되는 동안 기독교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게토화되어 세속과 등지거나 계몽주의 즉, 이성의 방법론을 채택하여 변증하는 적응의 단계로 어떻게 나아갔는지 역사적 흐름을 훤하게 개관한다. 20세기 개신교 복음의 변증의 대표자들은 미국에서는 반틸, 칼 헨리, 프란시스 쉐퍼를 말할 수 있고, 영국은 레슬리 뉴비긴, C.S.루이스를 언급할 수 있다. 쉐퍼가 문화변증으로 나아갔다가 말년에 근본주의로 회귀한 것과 달리 C.S.루이스는 문학변증을 통해 보수주의, 근본주의를 망라한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5장에서는 로잔대회이후 복음주의는 현저한 변화를 겪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마크 놀의 복음주의 지성의 스캔들에서는 미국의 지성주의가 반지성, 반문화주의를 깨뜨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칼 헨리의 복음주의자의 사회적 양심에 영향을 받은 책이다. 로잔대회는 이전과 다른 복음주의로 넘어가는 루비콘 강이 되었다. 3가지의 급진적 변화가 채택되었는데, 사회복음과의 결합, 선교의미가 영혼구원이상으로 정의, 백인중심에서의 탈피 등이 이루어졌다. 분열적 전형을 가진 미국이 주도했다면 이런 결과를 얻지 못했겠지만, 포용적 전형을 가진 영국의 존 스토트의 지도아래에서 성취되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6장에서 다루고 있는 오순절에 대한 뿌리와 역사개관이다. 이 때까지 본 적이 없는 순복음신학의 뿌리와 역사에 대해서 시원하게 볼 수 있다. 구체적인 발전과 우리가 지금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러에서 피터 와그너로 시작된 신사도 운동이나 하나님의 성회즉 순복음 출신의 커닝엄목사로 시작된 예수 전도단”, 영국의 은사주의의 영향을 받은 하스데반목사와 두란노 경배와 찬양’, ‘인터콥’, ‘휫셔뮤직’, 좀 윔버를 기반으로 탄생한 토론토 블레싱까지 시원하고 설명하고 있다. 교회사를 읽어보지만 현대의 영향을 미치고 있는 복음주의에대한 선명한 지도를 손에 쥔 느낌이다. 교회와 구원에 있어서의 깊은 연관성(p.55.)에 대해서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지만, 오랜만에 시원한 현대교회사 지도책을 받아 든 느낌이다. 선물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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