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의 논쟁 - 칭의에 대한 다섯 가지 신학적 관점 Spectrum 스펙트럼 시리즈 2
마이클 호튼 외 지음, 문현인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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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의론에 대한 더 넓은 지평

 

16세기에 치러졌던 칭의 논쟁의 불꽃이 진영의 분열로 인해 정돈되었다 여겼지만, 21세기에 접어들어 다시금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당시보다 지금이 더욱 다양해진 입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전통적 입장에 서 있던 내게 보다 다양한 신학적 입장들과 쟁점들은 다양한 시각을 통해 여러모로 자극을 받게 된다. 무엇보다 진보적 개혁파의 바울서신의 석의와 논리에 관심이 가고 좀 더 깊이 살펴 볼 필요를 가지게 한다. 익숙한 인물인 마이클 호튼과 제임스 던과 같은 인물로 대변되는 다섯 진영의 입장에 대한 진술은 보다 칭의론에 대한 더 넓은 이해를 주는 교과서 같은 느낌이다.

이전에 관심이 없던 동방정교회 신학의 입장도 함께 파악할 수 있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루터파의 법정적 선언과 동방교회의 신성화는 화해불가능한 칭의론의 대립으로 파악되었지만, 1970년대 헬싱키 대학교 투오모 만네르마(Tuomo Mannermaa)교수의 지도아래 생성된 만네르마 학파는 루터파와 동방 정교회의 대화를 낳았고, 이로 인해 루터파와 로마교회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지는 계기를 만들었다. 의롭다는 선언과 의롭게 만들어 짐을 융합시켰다. 신성화의 입장은 칭의가 성화뿐 아니라 선한 행위를 포함하고 믿음 안에서 이웃들에게 한 명의 그리스도가 되게 한다는 점에서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미로슬라브 볼프의 베풂과 용서에서 강조하던 이웃에게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되어 베푸는 통로가 되고, 원수를 용서하는 것이 신성화적 칭의론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신학교 수업에서도 칭의론의 주제를 이렇게 다양하게 접하기는 쉽지 않을 듯싶다. 세계적 거장들이 모여서 주제발표하고 패널토의가 이루어지는 거대한 세미나의 분위기다. 최근에 이슈가 되는 새 관점에 대한 논의들도 보다 상세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되었고, 개혁주의 입장에서 보다 성실하게 변증할 수 있는 힘도 제공받는다. 평소에 관심이 있던 분야여서 달콤하게 와 닿는다. 현대 칭의론의 복잡한 논의들을 일목요연한 정리로 인해 크게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더불어 개혁신학적 관점의 칭의론을 보다 견고하게 변증해야 할 과제 또한 발견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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