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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론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래리 오스본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5년 7월
평점 :
인상깊은 구절 : 소망은 믿음의 한 발자국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이 그분을 부지런히 찾는 자에게 상 주신다는 사실을 신뢰하고 과감히 행동할 때, 그분의 역사가 나타난다. (105쪽)
바벨론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기(Thriving in Babylon)란 책은 다니엘을 통해 바벨론에서 단지 생존하기(surviving) 위함이 아니라 번성하기(thriving)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알려준다.
성경 속에서 바벨론은 어둠의 권세가 장악하고 있는 세상을 뜻한다. 오늘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바벨론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 가슴 아프게도 교회에서조차 바벨론의 모습들을 본다. 세상은 이제 교회를 대놓고 조롱한다. 그런 교회와 세상을 보면서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지 않는가? 어둠을 밝히는 등대로 빛을 비추어야 하는 사명이 있지 않는가?
저자는 우리가 오랫동안 영적으로, 문화적으로 후퇴한 근본 원인이 교회가 전략적으로 혹은 적극적으로 무엇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안에 있는 죄 때문이라고 말한다. 아간의 죄로 여호수아의 이스라엘이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것처럼, 우리의 선택적인 도덕성이 현대 교회에 충격적인 일련의 패배를 안겨 주었다고 진단한다.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들어도 우리의 입맛에 맞는 것만 선택하고 순종하지 않는가? 돌아보면 언제나 중심은 우리 자신이었음을 말해주는 것 같다.
하나님의 심판은 언제나 그분의 자녀에게서 시작된다. 그리고,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의의 열매를 맺게 할 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이라도 기꺼이 사용하신다.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시고, 적들을 사용해야 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시며, 우리를 악당들에게 무릎 꿇게 해야 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신다.
믿음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시련과 고난을 시험을 통해서이다. 진짜 믿음도 흔들릴 수 있고, 크게 넘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진짜 믿음을 가진 자는 실패한 뒤 언제나 회개하고 다시 일어나 계속 전진한다. 좋은 의도와 높은 도덕성과 빠른 출발이 곧 진짜 믿음이 아님을 알려준다.
고난의 삶도 받아들이길 준비되었다면, 바벨론에서의 번성을 위한 소망과 겸손과 지혜의 삶을 살라고 권면한다. 하나님의 인격과 주권을 깊이 신뢰하고 거기에 인생을 거는 소망을 지니라고 말한다. 작은 것일지라도 우리가 깨달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이 나타나신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우리의 소망이 자라날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세상에 맞설 수 있는 용기도 얻게 된다고 말한다.또한, 다른 사람을 섬김으로써 겸손할 것을 말한다. 겸손은 낮은 자존감과 자기 성과를 무시하거나 야망이 없는 게 아니다. 섬김의 대상인 다른 사람에는 섬길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 적, 원수와 이교도까지 포함된다. 그들의 죄와 가치관을 암묵적으로 용인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존중하되 겸손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쳐 신뢰를 얻으라고 말한다. 배척하거나 싸우는 것으로 일관하는 모습보다 설득의 모습 또한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금하신 것과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분별하는 지혜와 관용을 가지라고 말한다. 집중할 것은 집중하되 포기할 것은 포기하라는 것이다. 율법주의 얽매이지도 말고 세상에 물들까 과도한 두려움을 갖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책을 맺으면서 우리의 일은 전투에서 승리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전투 계획을 따르는 것이며,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핵심은 순종에 있다고 말한다. 결과에 상관없이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이 충성스러운 종이기 때문이다. 작은 불꽃으로, 마른 막대기 같지만 성경말씀 하나를 붙들고 순종의 오늘이 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