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
김희재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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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음 나는 자꾸 날카로운 말을 뱉어서 안 그래도 없는 주변사람을 잘라내고 있었다. 나도 알고 있었다. 모든 것이 같잖은 열등감과 결핍 때문임을.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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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아는 단어 - 늘 따라오는 것, 쫓아오는 것, 나를 숨게 하지 않는 것, 무자비한 것, 그러나 모두에게 공평한 것
김화진 외 지음 / 휴머니스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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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김화진

대화가• 가짜로 궁금해하는 마음은 착한 것 같다. 애쓰는 마음일 테니까. 사실 궁금하지 않지만 궁금해해주는 사람들은 대체로 착한 사람이지 않을까?
오히려 진짜로 궁금해하는 마음이 착함과는 거리가 멀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많은 사람을 본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오며 관찰해본 바,
진짜로 궁금한 것만 물어보는 사람은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 확률이 높은 것 같다. 이를테면 같은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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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APELESS UNEASE
by Samantha Harvey

채로,
망한다. 모든 게 굴복하는 그 느낌. 사고하는 삶을 끝까지 이어가려는 싸움의끝. 다 붙잡지 못할 정도로 커다랗고 이상한 무언가. 안식이 기다리고 있다. 가차 없이 째깍대는 의식의 시계가 숨을 죽이려 하고, 팔다리가 녹아내리려 하고, 상처가 더는아프지 않고, 이 모든 정신없는 서커스가 와르르 무너지려고 한다. 무엇을 하거나 힘쓸 필요가 없다. 사제와 과학자가 동등해진다. 멧돼지와 박쥐와도 동등해진다. 할 수있는 일은 당신에게 주어진 이 불가피한 동물적 은총에믿음을 맡기는 것뿐이다.
세상의 모든 과학자는 잠으로 가는 비단길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질서와 논리를 찾고 있다. 세상의 모든 종교는 우리가 눈을 감고 가라앉기 전에 찾아오는 자비와 은총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48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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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고요

증거가 되는 건 아니었다. 그녀도 그걸 잘 알았지만 어쩐지남편과 마주하기 두려워졌다.
잠을 설친 그녀는 날이 밝자마자 옥상으로 부리나케 올라갔다. 그녀는 화분 앞에 앉아서 어제와 조금씩 달라진 식물들에게 일일이 눈길을 주었다. 전날보다 잎이 살짝 누레졌거나 조금 자랐거나 꽃송이가 벌어진 식물이 위로가 되던때가 있었다. 사소하지만 꾸준한 변화는 그녀에게 시간이평화롭게 흐른다는 안도감을 주었다. 자랄 것은 자라고 시들 것은 서서히 시들어갔다. 이제 그녀는 자라고 시들고 열매 맺고 죽는 것이 모두 제각각임을, 무질서가 삶의 유일한질서임을 알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운이 나빠서 궂은일을 겪는 게 아니라는 생각. 사람은 그저 운이 좋은 경우에나 겨우 궂은일을 피할 수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궂은일이 생겼다. 물을 다 주고 한앉아 있다가 내려가려고 보니 옥상의 철문이 열리지 않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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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작별
김화진 외 지음 / 책깃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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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작별
김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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