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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담는 시선, 최민식 - 우리시대 마이스터 3
최민식 지음 / 예문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사진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진 못한다. 그냥 예쁜 사진이 있으면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거워 한 번씩 찾아보는 정도였다. 사진작가 최민식님에 대해서도 이름만 들어서 알고 있을 뿐 많은 것을 알진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마이스터-최민식을 읽고 난 후 조금, 아주 조금은 그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가 가지고 있는 사진 철학, 인생관 등에 대해서...

50년 동안 사진 찍는 일에 매달려 왔다하니 작가의 평생이 사진 하나하나에 녹아내려 있는 것은 말 할 것도 없었다.


작가는 인물사진을 찍는다고 했다. 그것도 가난한 사람들을.
가난한 사람들과 사회의 뒷면에 있는 서민들의 일상을 찍어 그들의 생활을 우리 사회와 다른 나라에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작가가 사진을 찍던 그 시절(박정희 정권시절)엔 그것이 용납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을 찍어 세계에 내놓지 왜 하필이면 가난하고 못 사는 그런 사람들 사진을 찍어 나라 망신을 시키는 것이냐는 거다.

그러나 그는 우리 가난한 우리 서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찍고 싶었고 아름답고 인위적인 사진은 찍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숱하게 정보기관에 불려갔고 고초를 당했다. 그래도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자기가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 책에는 작가의 사진이 몇 장 들어있다. 흑백으로 된 사진들은 내가 그 시대에 살진 않았지만 향수를 일으키게 하기에 충분했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맨발로 국수를 먹고 있는 어린여자아이, 한쪽 팔과 한쪽 다리가 없어도 적극적으로 삶의 의지를 보이는 청년, 단속반원의 억샌 손에 의해 끌려가는 행상 아주머니 등, 그 사진을 보는 내 눈이 뜨거워졌다.

작가는 80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사진에 대한 열정이 전혀 줄어들지 않고 어쩌면 젊었던 그 시절보다 사진을 사랑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 같다.
내가 작가의 나이와 같아질 때 작가와 같이 열정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의 계속되는 열정적이고 소중한 사진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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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만 더
미치 앨봄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예전에 미치 앨봄의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을 읽었을 때 한동안 이 책이 나에게 묻고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느라 푹 빠져 있었는데 이번에 새로 나온 “단 하루만 더”는 예전의 감동을 더 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주인공 찰리 베네토는 현재 모든 것이 엉망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딸 마리아는 자신의 곁을 떠났고 일자리 역시 쫓겨나고 다시 겨우 얻은 일자리에서도 자신이 알코올중독자라는 것을 숨기기 위해 힘들게 생활하고 있다.
어느 날 그는 딸이 보내온 편지를 받게 되는데 거기엔 이번에 결혼했다는 것과 결혼식 사진 두 장만 들어있을 뿐이었다.
그는 하나뿐인 딸의 결혼식조차 초대받지 못한 버려진 아버지나 다름이 없었다. 그는 그 편지를 받고 더 이상 이 세상에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어릴 때 살던 집으로 가서 삶을 마감하려고 한다.
술에 취해 도로를 질주하다 어릴 때 살던 집 근처에서 사고가 나고 그는 다시 살아난 것에 대해 감사하기는 커녕 죽지 않은 것에 억울해 하며 어릴 때 살던 집으로 간다.

그곳에서 그는 8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어머니와 함께 예전처럼 아침을 먹고 어머니의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
그의 어머니는 원래 간호사셨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 인지 아버지와 헤어지고 (그때 당시 이혼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병원에서 해고당하고 미용실에 취직하게 된다. 그때 그 실력으로 그녀는 친구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었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머니와 함께한 그 하루 동안 어머니가 어떤 생각과 아픔을 가지고 있었고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파출부 일까지 하며 돈을 벌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와 헤어진 이유도...

그는 어머니를 더욱 사랑하지 않았고, 이해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아파했다.
항상 자신의 편이었던 어머니에게 자신은 항상 아니 거의 어머니 편이 되어주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눈물을 흘렸다.
바빠서 귀찮아서 어머니와 함께 보낼 수 있었던 시간들... 그 귀중한 시간들을 그냥 흘려보낸 것에 대해 후회하고, 어머니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에 다시 한 번 후회했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절대로 돌아오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떠난 사람도 다시 돌아오는 일은 없다.
우리 부모님, 사랑하는 사람들도 언젠가 내 곁을 떠나간다. 아니면 내가 그들을 떠나가던가.
이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아마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한 번의 감동으로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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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비밀의 부채 1
리사 시 지음, 양선아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소녀와 비밀의 부채>는 중국 후난성의 작은 마을에서 천년동안 내려오는 여성들의 비밀 문자인 누슈를 통해 두 소녀의 우정을 그린 소설이다.
똑같은 해에 똑같은 날, 그리고 똑같은 시간에 태어난 나리와 설화는 중매쟁이인 왕부인에 의해 라오통을 맺는다. 라오통은 "늙을 때까지 함께" 혹은 "함께 늙어간다"라는 의미가 있는 말로, 다른 마을에 사는 어린 두 소녀가 단짝으로 맺어져 평생 우정을 지속하며 살아가는 관계를 뜻한다. 이렇게 라오통을 맺은 두 소녀는 9살 때부터 그 관계가 맺어져 평생의 우정을 함께 한다.
 

원래 여자아이들은 6살이 되면 전족을 하지만 나리는 발이 아직 다 자라지 않았다는 이유로 7살 때 친척 미월과 동생 삼녀와 함께 전족을 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전족으로 인해 동생이 죽고 (전족으로 10중 1명의 소녀가 목숨을 잃는다.) 미월과 함께 더 예쁜 발 모양을 만들기 위해 큰 고통을 감수한다. ( 전족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는데 너무 사실적이어서 몸에 소름이 돋았다. ) 발가락들이 부러지고 점점 금련(전족의 발 모양 중 최고)의 모습을 만들고 있을 때 왕부인의 권유에 따라 다른 마을에 사는 나리보다 집안이 더 좋은 설화라는 소녀와 라오통을 맺는다. 전족의 모양과 라오통은 나리가 더 좋은 집으로 시집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작용을 했다. 그렇게 나리와 설화는 누슈를 통해 편지를 주고받고 일년에 몇 번씩은 같이 지내면서 평생의 우정을 만들어 나간다.

그리고 어느덧 처녀로 자라 나리의 집에서 혼수를 만들고 들떠있을 때 설화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그게 시집가야한다는 두려움 때문으로 생각한 나리는 그냥 가볍게 넘어가 버린다. 그쯤에 미월이가 벌에 쏘여 죽는다. 안타깝게 죽은 미월이를 위해 나리와 설화는 꽃탑을 만들어 미월이의 혼령을 위로한다. 그리고 나리는 좋은 가문인 루씨 집안으로 시집을 가게되고 설화가 시집갈 때 설화의 집에서 만나기로 한다.
결혼식과 첫날밤을 마친 나리는 설화의 집으로 찾아가고 거기서 뜻하지 않게 설화 집의 본 모습을 보게 된다.
호화로운 집의 겉모습과는 달리 집안은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가구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집안은 지저분했으며 그 큰집에 하인 한 명 보이지 않았다.
설화의 아버지가 아편으로 인해 집안의 모든 것을 팔아버리고서도 아편의 중독에서 헤어나 오지 못하고 있었고 어머니는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그런 귀부인이었다.
그런 상황이 나리와 설화가 라오통을 맺기 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된 나리는 설화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것에 대해 서운해한다. 거기다 설화가 시집갈 집안이 백정의 집안이라는 놀라운 사실도 듣게된다. 집안이 망해버려서 설화가 시집 갈 수 있는 집안이 거의 없었던 것이었다.

시집에서 힘든 생활을 나리와 설화는 누슈를 쓴 편지를 통해 서로를 다독이면서 잘 헤쳐나간다. 그렇게 아들들을 낳고 딸을 키우면서 나리는 루마님이라는 직위에 맞게 행동하면서 설화에게도 위로가 아니라 지나친 충고를 많이 하게된다. 그러다가 나리는 설화에게 받은 편지의 뜻을 잘못 해석해버리고 설화의 우정을 끊어버린다. 하지만 평생의 우정이 쉽게 끊어지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 설화가 죽기 2주일 전에 나리는 설화를 찾아오고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죽은 설화를 위해 나리는 추억을 하면서 소녀와 비밀의 부채가 탄생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옛날엔 남아선호사상이 강해 여자아이들을 차별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전족을 시작할 때 고통스러워하는 소녀들의 모습과 딸이 죽으면 먹을 입이 줄어들었다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봤을 때 옛날 여자들이 어떤 삶을 살고 가족들에게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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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행복하라 - 꿈꾸는 사람들의 도시 뉴욕
박준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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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의 제목은 인터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을 집약적으로 나타내 주고 있는 듯하다.
우선 나는 그동안 뉴욕은 박경림이 유학한 도시, “섹스 앤 더 시티”의 배경, 9.11테러가 일어난 곳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만큼 뉴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었다고 내가 뉴욕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단 이 도시가 얼마나 활기가 넘치고 치열한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앞부분에 있는 저자의 2달간의 뉴욕생활보다 진정한 뉴요커들의 치열한 일상을 그대로 나타내주고 있는 인터뷰 부분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책에 등장하는 뉴요커들은 정말이지 내가 항상 꿈에 그려왔고 그렇지만 절대 실현 불가능한 삶을 살고 있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른 살을 훌쩍 넘기고도 아내와 딸을 한국에 남겨둔 채 뉴욕으로 떠난 가장 마종일, 잠깐일 줄 알았던 여행이 어느새 25년째인 영국남자 스티브, 그저 운명을 따라 뉴욕으로 온 타마코 등등... 모두 다 온전한 정신이 아니고서는 살 수 없는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나는 마종일 씨의 인터뷰를 가장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그는 뉴욕에 오지 않았다면 죽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한국 생활에 아무런 흥미도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뒤늦게 뉴욕 행을 결정했고 아내의 도움과 고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어느덧 12년이 지나고 그는 자신의 생활을 사랑하는 가슴 뜨거운 아티스트가 되었다. 나 역시 예전에 예술학도의 꿈을 키운 적이 있었으나 험난한 그 과정을 이길 자신이 없어 포기해 버렸었다. 과연 나는 이 사람처럼 내 꿈을 위해 편안한 나의 생활을 버릴 수 있을까? 여전히 대답은 “No“ 이다. 하지만 혹시 모르지.. 언젠가 당당히 사표를 던지고 가슴에 도전과 열정을 안고 떠나게 될 날이 나에게도 올지도....

 
뉴요커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도시가 세계 최고의 도시라고 자부하고 “I love NY"을 외치고 다닌다. 비싼 렌트비에 스트레스 받아도 제대로 먹지 못하더라도 자기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열정과 자신감이 나는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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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가 바로 서야 공부가 즐겁다 - 만화로 보는 바른 몸 운동
이남진 지음 / 물병자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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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추가 바로 서야 공부가 즐겁다. ”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내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공포감에 식은땀을 흘리고 말았다. 공부를 오래한 탓도 있지만 평소 자세가 올바르지 않다고 부모님께 지적을 많이 받았던 나였다. 나 스스로도 발도 자주 꼬고 구부정하게 서 있는 것이 더 편해서 고쳐야지 고쳐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생활을 하다가는 정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각 해 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정신을 더 바짝 차리고 책을 보게 되었다.

우선 글로써는 설명하기 힘든 신체 변형이나 몸동작 등을 사진과 그림으로 표현하여 독자들이 빨리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건강 서적을 만화를 통해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쉽게 접하도록 했다. 단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림이 좀 더 예뻤으면 좋았을 텐데...

아주 간단한 체크만으로 내 몸이 불균형인지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우선 나의 경우엔 턱이 비대칭이고 입을 크게 벌리면 턱에서 소리가 난다. 나는 그것이 음식물을 한쪽으로만 씹어서 생긴 결과라고 지금껏 생각했지만 이런 현상 역시 올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오는 척추 불균형의 결과라고 한다. 그리고 뒷부분에는 이런 신체 불균형을 극복할 수 있는 체조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또 마지막에는 실제 정체운동의 효과를 본 사람들의 사례가 제시되어 있어 같은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동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만 봄으로써 내 몸 상태를 단정하고 또 몸의 불균형을 극복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 바른 몸을 갖도록 유도하는 좋은 길잡이가 될 만한 책임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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