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멋대로 행복하라 - 꿈꾸는 사람들의 도시 뉴욕
박준 지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은 인터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을 집약적으로 나타내 주고 있는 듯하다.
우선 나는 그동안 뉴욕은 박경림이 유학한 도시, “섹스 앤 더 시티”의 배경, 9.11테러가 일어난 곳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그만큼 뉴욕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었다고 내가 뉴욕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단 이 도시가 얼마나 활기가 넘치고 치열한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앞부분에 있는 저자의 2달간의 뉴욕생활보다 진정한 뉴요커들의 치열한 일상을 그대로 나타내주고 있는 인터뷰 부분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책에 등장하는 뉴요커들은 정말이지 내가 항상 꿈에 그려왔고 그렇지만 절대 실현 불가능한 삶을 살고 있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른 살을 훌쩍 넘기고도 아내와 딸을 한국에 남겨둔 채 뉴욕으로 떠난 가장 마종일, 잠깐일 줄 알았던 여행이 어느새 25년째인 영국남자 스티브, 그저 운명을 따라 뉴욕으로 온 타마코 등등... 모두 다 온전한 정신이 아니고서는 살 수 없는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나는 마종일 씨의 인터뷰를 가장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그는 뉴욕에 오지 않았다면 죽었을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한국 생활에 아무런 흥미도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뒤늦게 뉴욕 행을 결정했고 아내의 도움과 고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어느덧 12년이 지나고 그는 자신의 생활을 사랑하는 가슴 뜨거운 아티스트가 되었다. 나 역시 예전에 예술학도의 꿈을 키운 적이 있었으나 험난한 그 과정을 이길 자신이 없어 포기해 버렸었다. 과연 나는 이 사람처럼 내 꿈을 위해 편안한 나의 생활을 버릴 수 있을까? 여전히 대답은 “No“ 이다. 하지만 혹시 모르지.. 언젠가 당당히 사표를 던지고 가슴에 도전과 열정을 안고 떠나게 될 날이 나에게도 올지도....

 
뉴요커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도시가 세계 최고의 도시라고 자부하고 “I love NY"을 외치고 다닌다. 비싼 렌트비에 스트레스 받아도 제대로 먹지 못하더라도 자기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열정과 자신감이 나는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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