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 금요일 그녀의 탄핵이 가결된 날. 책의 서두는 그 날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역사적인 날이 있기까지의 날들은 그 뒤를 잇는다. 광화문에서 1700만 국민들의 촛불이 빛났던 그 시간들. 그들이 이 결과를 만들어냈다.저자는 그 현장에서 많은 이들을 인터뷰한다. 초등학생부터 20대, 30대, 40대 그리고 대선 때 박근혜후보를 투표했던 50대 이상의 노년층까지 모든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현장에 그 모두가 함께했다. 유난히도 추웠던 2017년 겨울, 광화문은 촛불로 반짝거렸고 따뜻했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자는 시민들의 의지가 굳건했다는 것을 책으로 보는 나도 느낄 수가 있었다. 집회에 한번도 나가보지 못한 내가 부끄러운 순간이었다.특히 학생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던 집회가 많았다. 앞으로 살아갈 자신들의 세상을 스스로 바꾸어보겠다는 노력이었다. 인터뷰나 자유발언에서도 학생들의 말들이 빛났다. 나도 동영상으로나마 접했던 것들이 생각나기도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아직 희망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광화문에는 수많은 인파들이 있었음에도 배려가 넘쳤다. 차벽에 평화를 상징하는 꽃 스티커를 붙였다가 돌아가는 길에 떼는 손길들을 보며, 집회 후 쓰레기봉투를 들고 남은 사람들은 보며 가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우리 시민의식은 이 광화문에서 더욱 발전해갔다. 정부에 분노하고 대통령에게 분노한 국민들이었지만 평화로운 방식으로 민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애썼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인터뷰와 기사형식의 글로 이루어진 책이었다. 좀 더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담겼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봤으면 좋겠다. 우리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날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