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심리학 실험실

방구석 심리학 실험실 - 집에서도 할 수 있는 50가지 초간단 심리실험
마이클 A. 브릿 지음, 류초롱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8월

이 책을 읽고 난 후 다시 앞으로 돌아가 보면 심리학 실험은 무엇일까라는 타이틀을 만나게 된다.

심리학과 달리 심리학의 실험들은 심리학자들의 궁금증의 출발에서 어떠한 실험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는지를 추측하기 좋다. 아~ 심리학자들은 이런 호기심에서 출발해서 이런 실험을 하는구나!라는 .. 그동안의 심리학 이론서와는 좀 다른 느낌이다. 심리학을 배우고 공부하고 싶다면 이 책에 문제들을 접근하는 심리학자들의 호기심에 먼저 초점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이 누구나 호기심이 발동하는 구간이 있을 터인데 심리학자들은 어떤 상황에 마주했을 때,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알 수 있을까 하는 인간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을 통해 인간을 그려내고 있다. 말 그대로 이상하고, 놀라운, 그리고 기발한 또 중대한 연구들을 말 그대로 해내고 있다. 이들이 펼치는 실험 앞에 그동안 위대하다고 칭송받았던 인간은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철저하게 환경에 휘둘리는 인간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된다.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사건들은 조화롭지 못하며, 주어진 환경에 의해 판단은 쉽게 좌우되고 끌리고 행동한다. 어찌 보면 몰랐던 인간의 뇌를 좀 더 알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잘 몰랐던 세계가 열리면서, 과거에 착각하고 있었던 사실들이 새롭게 정의되는 것일 것이다. 인간의 기억과 감각의 기능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나마 요즘은 학습에 의해 특히나 기업의 마케팅 기술 속에, 광고 속에 사람들의 심리를 움직이려는 장치들이 실려있다는 것이 몇몇 개가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심리학이라는 학문의 속속들이를 알고 있지 못한 이상 우리는 이런 것에 의해 또 의지와는 다르게 '선택'을 할 것이고 이 선택은 본인의 의지라 믿어지지만 사실은 고도하고 치밀한 의도에 소위 말하는 '낚이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책에서 소개하는 실험 중 하나인 고릴라 실험은 나에게 충격적이었다. 심리학적 실험 결과를 알기 전에 본인에게 해본다면 더 재미있을 텐데..

심리학을 배우고 싶은 학생이라면 심리학자들의 호기심을 바라볼 수 있고, 거기서 출발한 실험들을 어떻게 펼쳐나가는지 볼 수 있는 책이라 권하고 싶다. 생각마저 지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용당하지 않고자 한다면 어느 정도 인간의 심리학적인 특성을 인지하는 것도 인간을 알아가는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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