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의 손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 지음 / 내로라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책을 읽고 난 후 다시 이 소설의 앞부분을 보았을 때 감탄이 절로 나왔다.


소설가는 이미 앞부분에서 이 이야기를 모두 설명해놓고 있었다.이런게 또 단편을 읽는 재미아닌가!

자신의 결정적인 패착을 너무 늦게 깨달아 버린 화이트씨는 적수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말을 돌렸지만, 아들은 단호한 표정으로 체스판을 향해 손을 뻗었다. "체크-"

"아무래도 오늘은 못 온다고 봐야겠냐?" 재빨리 말을 이으며 다음 수를 두기 위해 손을 뻗었지만 빠른 답변에 손은 갈 곳을 잃고 말았다.

"메이트"

"최악이군!" 이따위 산간벽지에 사니까 그런 게지!"

화이트 씨는 참아왔던 분노를 터트리고 말았다.

"우리가 살았던 모든 곳 중에 여기가 가장 끔찍해! 최악이었던 진흙탕 중에서도 말이야! 길거리는 수렁이고 도로는 진창이잖아"


자신의 결정적인 패착은 모리스 상사가 경고한 소원을 빌때

'신중하라는 말을 무시하고 소원을 빌었던것'이 아닌가.

체스의 말을 돌리듯

두번째, 세번째 소원으로

첫번째 소원의 패착을 되돌리고자하는 화이트씨의 노력은 계속된다.

결국 본인이 '최악이군'하고 외치듯

이야기의 결말은 최악을 향해 치달아간다.



이 책은 유독 단편을 읽는 재미가 여기저기 녹아 있는 것같다.

어디까지 난 알아챈걸까.

소설속에 다음 내용을 유추할 수 있는 글들이 공포와 섬뜩하게 한다.


200달러 집대출 담보를 첫번째 소원으로 걸은 후

원숭이 손의 꿈틀거림에 놀란 걸보고 아들이 이야기한다.

" and I bet never shall ( see the money )"

아들은 본인이 절대 돈을 못볼거라 장담하며 이야기한다.

결국 이야기는 위에 이들의 대화처럼

원숭이의 손은 첫번째 소원으로

화이트씨 부부의 소중한 보물인 아들을 앗아간다.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는 1902년 발표한 이소설로

문학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1980년 미국 위싱턴 포스트 선정

근대 200년 영어문학 걸작 선정 50대 작품

선정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음악, 영화, 문학. tv프로그램

골고루 이 소설이 모티브가 되어

언급되는 작품들이 많이 있다.

익히알고 있는 만화영화 심슨에도!

영화 '원더우먼 1984'도

이 원숭이의 손이 녹아 있다고 한다.

Three!! 3이라는 숫자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세식구, 세번째잔,

세사람 ,세가지 소원

세번의 망설임

이 소설에는 'three' 가 유난히 많이 들어있다.

원문이 있어서 영어공부모임을 한다해도 정말 좋은 교재가 될것같다.

문학적 의미도 캐고, 영어공부도 할 수 있는 충분한 책이다.

감동과 깊이가 함께하니 더 좋다.

고전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

모국어를 영어로 사용하는 사람이 느낄수 있는 감동은 더 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원숭이의 손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세가지 소원의 의미는 무엇일까.

늙은 수도승이 걸은 주문처럼

인생이란 운명이 이끄는 것이고 거역하려하면 참단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걸 이야기하는 걸까.

설마! 그건 아닐것같다.

우리에게 세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은 그 자체로 참 매력적이고 유혹적이다.

행복한 상상을 하게 한다.

화이트씨의 비록 신중하라라는 경고를 무시했지만

그럴 수 있지않은가.

대출금에 허덕이니 그깟 소원 쯤 장난처럼 빌 수 있지 않은가?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즐거운 상상이나 바램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것같다.

인생은 달콤한 것같지만 독인것도 있고

독인줄 알았는데 약인것도 있고

'새옹지마'라는 말처럼

좋은일과 불행한 일은 서로에 대한 설명을 해주며

인생을 빼곡하게 채워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된다.



리딩투데이에서 책을 지원받고 작성한 감상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