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박이와 가족이 되고 3년 3개월을 함께 하며 눈치코치가 맞는 사이가 됐다고 생각하면서도 ‘빡이가 행복할까?’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꽤 있다. 함께 공놀이보다 혼자 뜯기를, 사람보다 개친구랑 노는걸 좋아하는 성격탓에 내가 이 아이의 행복을 온전히 다 채워줄 수 없다는 걸 얼핏알기 때문일거다. 이것도 사랑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의심하는 거겠지.저자가 외국인이라 우리나라와는 맞지 않는 정서나 환경도 있지만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시도해야 한다는 점은 같구나 싶어 마음이 따뜻해졌다. 게다가 매 컷마다 삽입된 일러스트와 알찬 내용덕에 읽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글양 많은 반려견 육아서가 부담스러운 보호자도 필시 즐거운 독서시간이 될 것 이다.좋은 기회로 이 책을 접하고 마음을 다시 잡았다. 누군가는 ‘동물’한테 과몰입한다고 비웃을지언정 내가 책임지겠다고 선택한 27kg 생명체를 죽을때까지 행복하게 해줄거라고. 빡이가 나이를 먹고 거동이 불편해지는 상황이 오더라도 다가올 헤어짐의 슬픔보다 함께한 기쁨과 추억으로 씩씩하게 이겨낼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