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아, 사람아!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 다섯수레 / 201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사람을 '작가'라고 한다면, 다이 호우잉 그녀는
역사의 진보를 향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신념을 실천하는 사람이기도 하기에
투쟁가임에 틀림없다.
당시의 시대적 요구가 그녀의 등을 떠밀었다 하더라도 단언컨데 대부분은
삶에 대한 강한 완력으로 버티고 서서 반발짝이라도 앞으로 튕겨나가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을 것이다.
그것은 이미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짝씩 앞서 있는 사람들의 대열이라 하더라도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다.

고작해야 무리 속에 어울려 최루탄에 꺽꺽대며 몇 번 전경에 쫓겨다닌 나로써는
중국 문화대혁명의 서슬이 어찌나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돋는지
책말미 저자 후기가 나올 때까지도 마치 골방에 틀어막혀 몰래 금서를 읽는 듯한
긴장감을 느껴야했다.

그 투쟁의 한가운데서, 봉인된 휴머니즘 문학의 자물쇠를 깨부수면서도
그것은 거칠지 않고 무모하지 않고 입체적이면서도 섬세하게
부드럽고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가에 감탄했다.

휴머니즘의 가운데, 아니 그 어떤 이즘의 가운데라도 '사람'이 들어있음을
작가는 감탄, 또는 통탄하는 듯한 제목의 말투로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200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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