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국문학도라면 한글창제의 그 신비로움에 감탄하지 않는 자 없을 것이다.
유네스코가 뒤늦게 그랬듯 천방지축 열여섯에 불과한 내가
처음 그 원리를 보았을 때도 놀라움은 경악에 가까웠다.
(그것은 물론 경탄한 국문학도가 후에 선생이 되어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 경이를 전도하듯 열강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전2권을 손에서 놓칠 수가 없더라는 호평을 듣고도
막상 문장의 서걱거림에 불편했다 처음에는.
읽다보디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수사력이 좀 덜한다거나 작문의 테크닉이 세련치 않다거나 하는 건
전혀 독서를 방해하지 못하게 된다.

Faction을 흠모하며 스스로 써보기 갈망않는 나에게 한글 창제에 대한 경이와
지독한 사실연구와 자료해석으로 탄생된 역사소설에 대한 경의가 합쳐져
동경과 창작의 열망을 동시에 불러 일으키는 것이었다.

한글이 있어 이렇게 내가 생각하는 바를 소리대로 적고 있다.
마음의 움직임을 글자로 옮겨 저장하고 기록하고 두고 읽는 것이 가능하며
더욱 많이 적고 더욱 세면히 아름답게 적어내는 것에 대해 갈망하고 있다.

(200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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