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할머니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나라 요시토모 그림,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짧은 그림책.
나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건히 하게 했음을
잊어버리기 전에 먼저 말해두어야겠다.

희망은, 비밀정원처럼, 키다리아저씨처럼, 그 실체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망상이기도 하고, 오산이기도, 해석물이기도, 은유물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 할머니는 하루키의 '태엽감는 새'이기도 하고
은희경 <새의 선물>에 나오는 '보여지는 나' 내면에 있는 자아이기도 하다.
인간의 공포, 고독, 자위, 평화의 열정이 만들어낸 환상이기도, 실재이기도 하다.

반반씩 가진 그 특징 때문에 현실의 남자(아버지)와 만난 그녀는
현실과 환상이 7 대 3 정도로 섞인 '동생'을 탄생시킬 수도 있었다.

언젠가 나도 나만이 발견하거나 창조해낸 열정의 '반반물'에 대해
글을 써보리라 마음 먹은 적이 있다.
땅에 기둥이 박혀 있으면서도 옥상의 만다라가 반짝, 하고
하늘과 교신할 수 있는 나만의 아르헨티나 빌딩을 재현하고 묘사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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