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중 보림 창작 그림책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보림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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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한 가슴 먹먹한 동화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북아트 샘플 작품으로 나왔던 표지를 보면서이다. 엄마 마중이라는 제목과 함께 코흘리개 아기가 언제적 옷인지 모를 정도의 옛날 옷을 입고 있는 장면은 어떤 내용인지 궁금증을 자아내었다.

 

따뜻하고 정겨운 그림과는 달리, 동화의 내용은 서늘하고 슬프다.

엄마를 기다리며 전차 정류장 앞에서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차라리 아기라는 말이 어울릴듯이 작고 연약하다.

 

엄마가 오는지 묻는 아이의 물음에 차장들은 어찌 아느냐며 차갑게 대답하고 떠나간다. 코가 빨개지도록 엄마를 기다리는 아기... 날은 어두워지고 야속하게 눈발이 날린다.

 

글은 많지 않지만 읽고 나면 코 끝이 찡해지며 눈물이 난다.

 

읽는 이의 안타까움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인지 그림을 그린 이는 마지막에 눈 내리는 골목길을 걸어가는 엄마와 아기의 뒷모습을 상상해 그렸다고 한다.

 

비록 이 때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할수는 없을지라도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만은 시대를 넘어서 짠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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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터지는 교실 드라마 - 과정드라마로 놀고 느끼며 사유하고 배우기
김주연 지음 / 연극과인간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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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전에 교육연극을 처음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언젠가는 배워서 꼭 활용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2015개정교육과정에서 연극이 정식 과목으로 등장하고, 초등에서도 연극수업이 도입되었다기에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배낭을 멘 노인'이라는 교육연극을 적용한 사례로 시작하는 이 책은 시작부터 무척 흥미로웠다. 특별한 무대장치가 없어도 연극이 진행되고, 모든 학생들이 직접 참여를 함과 동시에 관찰자가 되기도 하고, 즉흥적으로 극이 이루어지면서 내면의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꺼내는 과정이 처음 교육연극을 접했을 때의 충격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느낌이었다.


아이들에게 '편견을 갖지 말자'라는 도덕적 가치를 가르치기 위해 교사가 많은 사례를 들어줄수도, 또 학생이 스스로 그런 사례나 경험을 말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도덕수업에서 아이들은 스스로가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에 사실 내면화가 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배낭을 멘 노인'이라는 연극에 참여함으로써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도 의식하지 못했던 자신의 편견을 깨닫게 된다.


첫 부분에서 이런 흥미로운 수업과정을 소개하며 나의 흥미를 잔뜩 돋구었던 이 책은 급 논문스러운 내용으로 넘어간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숱하게 들어서 너무도 익숙했던(익숙했다고 생각했던) 교육학 이론과 용어가 나왔는데 내 머릿 속은 과부하가 걸려버렸다. 공부를 안한지 오래 되어서인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육아휴직으로 머리가 비어버린 것인지(세번째가 가장 유력한 것 같다. 전역한 군인의 마음을 절로 이해하게 되었다는;;;;) 너무도 익숙하면서도 또 너무나 생소한 이야기가 계속되어 읽다가 되돌아가 다시 또 읽고를 반복했는데도 이해가 될까말까 했다. 글이 어렵게 쓰여진 것도 아니고, 모르는 말도 아닌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상황에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도서관 신불자상태가 아니었다면 다시 읽어보고 싶은데 급히 반납해서 아쉽다.


뒷부분에도 여러 수업 사례가 나온다. 관악구 도서관 어린이필독서였던 '슈퍼거북', '선녀와 나무꾼', 홍길동전을 모티브로 한 '불가구역', 소유와 존재에 대한 의미를 탐구하는 '노란 양동이', 놀이와 유희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쓸데없는 괴물 살리기', 공동체의 의미를 탐구하는 '백설공주'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서 다룬 교육연극의 플롯과 흐름은 그 자체로 잘 구조화가 되어 있어 놀랐을 뿐 아니라 홍길동전이나 백설공주 같이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탐구해보게 되고 현재의 우리 삶과 어떻게 연관지을 수 있는지 나 스스로 배우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지금껏 지식의 상대성과 구성주의 철학에 기반하여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고 돌이켜보니 껍데기만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좀 더 구성주의에 대해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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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곳 1~6 세트 - 전6권
최규석 지음 / 창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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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즐겨보던 웹툰 송곳이 책으로 발간되어 기쁜 마음으로 신청해서 읽어보았다.

전 3권(완결)이라고 나와 있어서 완결된 줄 알았는데, 아직 완결 전이다.

마트에 근무하는 매니저가 부당하게 직원들을 해고시키라는 지시를 받고 노조에 가입해서  대항하는 내용이 나와 있다.

이끼, 미생, 내부자들의 윤태호 만화가만큼이나 불편하고 묵직한 내용을 담아내는 최규석 만화가의 솜씨가 놀랍다.

중간 중간 촌철살인의 말도 인상적이다. 봤던 내용이지만 다시 봐도 좋은 만화.. 어서 다음편도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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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에 연극하자 - 교육연극의 실제 사례 30가지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3
구민정.권재원 지음 / 다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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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연극을 오랫동안 해 온 두 저자가 30가지의 교육연극 실제 사례를 소개하는 책이다.

실제 사례라서 흥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활용하기도 좋을 것 같았는데, 중고등 학생이 대상이라 사실 내가 활용할 부분은 별로 없었다.

저자들은 교육연극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이 책을 통해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오히려 과정과 절차가 복잡해보여서 적용하기에 두려운 마음이 생겼다. 일단 사례로 소개된 내용이 초등학생 수준을 넘어서는 데다가 교사의 사전 준비(자료준비), 학생의 예습 등이 필요한 사항이 많아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1~2차시 정도로 끝나야 부담이 없는데 3~4차시 이상 넘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나마 내가 활용할 수 있을만한 부분은 워밍업 하는 놀이연극 파트였다. 그리고 반추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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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어 더 멋진 집 -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인테리어는 끝?
신혜원 지음 / 로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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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호불호가 가려지지 않고 가볍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은 여행기와 인테리어 책인 것 같다.

나는 집을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싶은 소망을 가져본 적도 없고, 특별한 취향도 없으며, 감각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 책을 보는 이유는,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적은 돈으로 어떻게하면 우리 집을 꾸밀지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서이다.


작년 하반기 부터 올 초까지 한창 인테리어 관련 책(특히 셀프인테리어) 읽던 때가 있었는데, 순전히 전세로 내 놓을 집을 보기 좋게 화장해서 좀 더 좋은 가격으로 혹은 좀 더 빨리 세를 놓기 위해서였다. 집이 안나가서 우리가 그 집에 살 생각까지 하고 내가 꿈꾸던 인테리어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이도 저도 안됐다.ㅋㅋㅋ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느낀 것은 아기 혹은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도저히 이런 인테리어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었다.(정말 아이를 무시하지 않고서야... 쩝) 그래서 이 책에 더 관심이 갔던 것 같다. '아이 방'이 아니라 전체 공간을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공간으로 꾸미면서도 각자의 개성에 맞게 멋지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집!!!


첫번째 집을 보니 '오~'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원하는 우리집의 모습이 많이 구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깔끔하면서도 무채색에 가까운 가구톤, TV없이 책상과 의자가 있는 거실, 베란다의 데크와 작은 벤치! 

나의 취향에 가꾸운 첫번째 집 사진을 보고 매료된 나는 뒷 부분의 집들도 너무 너무 궁금했다. 다행히 먼저 읽은 사람의 스포일러 아닌 스포일러로 인해 기대감을 낮추었기에 조금 덜 실망했던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집을 들여다보는 것은 참 즐겁다. 기본적으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감각이 있는 사람들이 꾸민 집인 데다가, 사진 촬영까지 왔으니 집안의 잡다구리한 것들을 어느 정도 치우고 약간은 꾸미기 했을 거란 것 정도는 감안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인테리어 책도 그러하듯이 여기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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