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혁신학교 이야기 - 32년차 초등 교사가 소통과 협력으로 함께 만들어 가는 혁신학교 2년의 기록
이부영 지음 / 살림터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서울형 혁신학교 강명초등학교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강명초는 개교하면서 서울형 혁신학교로 지정된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케이스였는데, 저자는 이 곳에 지원하여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학교의 뼈대부터 하나하나 만들어 나간 교사 중 한 명이다. 이 책은 저자가 다른 곳에 기고하거나 발표했던 글을 모아 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강명초가 개교할 때 당시 내가 살던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였기 때문에 관심이 있었던 데다가, 개교학교이자 혁신학교였는데 지원자로 발령인원이 모두 찼던 학교이기에 학교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당시 '서로 싸우느라 회의가 길어진다' '밤9시까지도 퇴근을 못한다' '전교조 학교다'라는 소문이 팽배하기도 했다. 전에 같이 근무하던 교감선생님이 초대 교장으로 취임하셨기에, 축하 인사를 드리러 가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그 학교에 교장 발령 받은게 과연 축하 받을 일일까?'라고 말하던 때이니 혁신학교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안좋았는지 알 수 있을 듯 하다.

책을 읽으며 내내 가슴이 두근거리고, 이 학교에 근무하고 싶다는 열망이 솟았다. 내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던 일,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이 강명초에서는 없어지거나 바뀌어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학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 민주적인 토론과 회의가 있었다. 매일 밤 늦게까지 근무해도, 방학 때 대부분 출근해도, 업무가 많아도, 학교평가점수가 낮아 학교성과급을 적게 받아도 행복한 학교. 교사로서 보람과 긍지를 느끼는 학교. 아이들이 일찍 일어나 가고 싶어하는 학교의 모습이 바로 그 곳에 있었다. 

그렇게 바뀌기까지(물론 지금도 끊임없이 바뀌고 있겠지만) 얼마나 많은 갈등과 고민, 어려움이 있었을까? 결과로만 보고, 특별한 몇몇가지를 따라한다고 다른 학교도 그렇게 바뀌지는 못할 것이다. 어떤 프로그램이나 계획에 의해서가 아니라 치열한, 때로는 서로 상처를 주고 받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책의 말미에 소문을 듣고 학생들이 몰려와 한 반의 인원수가 30명이 넘고(혁신학교는 한 반 당 학생수를 25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지만), 기대치가 높아진 학부모의 요구로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 책은 2013년에 발간되었고, 지금은 그로부터 3년이 지났다. 개설요원이었던 선생님들도 대부분 다른 학교로 떠나셨을 것이다. 지금 강명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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