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엄마들에게 - 큰소리 내지 않고 아이를 크게 키우는 법
최민준 지음 / 살림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엄마들에게 -최민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남자의 말과 여자의 말등등 남자와 여자, 아들과 딸의 차이를 분석하고 설명하는 책들과 정보가 많이 있다. 그만큼 남자와 여자는 참 다른 존재이기에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함이 분명할 것이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상처를 주고 받기 쉬운 엄마와 아들의 관계는 어떠할까? 물론 엄마는 진심으로 사랑을 담아 아들을 이해하려고 하고, 아들을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순간순간 벽에 부딪친다.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에 아이를 쫓아다니기도 버겁고, 칼과 총을 좋아하고 피흘리는 그림을 보면 폭력적인 아이로 자랄까 두렵다.

저자는 남아를 대상으로 미술을 가르치고, 또 미술을 통해 남아를 파악하는 일을 하고 있다. 때문에 이 책에서는 저자가 남자이기에 여자인 엄마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걱정스러워하는 부분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하고 상담해 주기도 한다.

미술교육이라고 해서 다채로운 색감과 선명하고 명확한 잘 그린 그림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엄마나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아이 자신의 모습과 이야기를 솔직히 펼쳐내는 데 미술이라는 도구를 활용한다. 아이의 그림 옆에 괴물을 그려 아이의 그림을 공격한다든지, 그림을 망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또한 남자인 아들과 대화를 풀어나가는 방법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나 비언어적인 메시지를 조언해 준다.

나도 남자와 여자는 타고난 성향이 다르고, 남자 아이는 그 나름대로의 성향을 존중해주려고 하지만 남녀 무리가 섞여 있는 상황에서 남자아이의 튀는 행동들이 눈에 많이 들어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딸만 있지만 남자 아이를 좀 더 이해해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된 것이었는데 만족스러웠다.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기대하는 말이나 눈빛이 아이가 제 본 모습을 감추게 만든다는 사실이었다. I-Message, 긍정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말 속에 드러난 기대감이 아이를 주눅 들게 만들기도 하고, 도전의식을 꺾거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본래의 아이의 모습과 다르게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겠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조심해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미술교육을 하다보니 남아의 그림의 특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이 나오는 점이 좋다. 대부분의 여자 아이들의 그림에 비해 조금은 초라하고, 서툴게 느껴지던 그림들이 사실은 움직임과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니, 자세히 다시 보게 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앞으로는 아이의 그림을 보고 어떻게 도와주어야할지가 아니라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라고 생각하게 될 것 같다는 점에서 이 책이 참 유익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