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아이들과 한 달 살기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주도에서 아이들과 한 달 살기 전은주

 

제주도에서 한 달 이라니! 생각만 해도 신나는 일이다. 물론 아이와 함께한다는 큰 변수가 있긴 하지만! 몇 달 전 읽은 또 다른 제주도 한 달 살기 책처럼 이 책의 저자도 삶의 여유(?)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제주도의 여름을 택했다. 이 책을 추천해준 분이 여행서를 기대하고 읽으면 제주도 여행 정보가 없고, 육아서를 기대하고 읽으면 제주도 여행 정보가 보인다더니... 육아서일거라 생각하고 읽었는데 의외로 제주도 여행(혹은 한 달 살이) 꿀 팁이 많다. 전에 읽은 책처럼 이 책도 ‘OO해야지라는 압박 없이 방학을 보내보고자 큰 맘 먹고 아이를 데리고 제주도로 내려 가서, 엄마가 느낀 아이들의 변화, 자신의 마음의 변화, 제주도에서 유용했던 장소들을 소개한 책이다. 공통점이라면 두 저자 모두 방송작가 출신이라는 것,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책 저자의 전작이 초간단 생활놀이인만큼 아이들을 위한 체험학습거리나 아이들 용품(가베, 퀵보드 등)을 좀 더 많이 챙겨갔다는 것 정도인 것 같다. 물론 책에 그 물건들의 사용 후기는 거의 쓰여 있지 않지만, 그만큼 저자는 아이들의 학습과 놀이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간 장소에서 관련된 설화나 과학지식 등을 설명하는 모습도 나오고, 책의 뒷 부분에는 제주도 여행 시 아이들이 읽기 좋은 책 목록도 수록되어 있다. 알차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얼마나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공부했는지 알 수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책을 추천해준 분의 생각처럼 일종의 육아서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를 보는 눈과 태도는 어떠했는지, 아이들을 키울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낯선 장소에서 마주한 내 아이의 낯선 모습(긍정적인 변화), 그것도 서서히 변한 것이 아니라 돌변한 아이의 모습에 그동안 나의 육아 방식에 대한 회의가 들 수도 있겠지만, 내 아이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도와주어야한다는 생각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고 오만한 생각인지도 깨닫게 한다.

저자는 제주도여서가 아니라 여행이라는 것이 이런 변화를 가지고 오고, 내 안에 있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왜 꼭 제주도여야만하는가?’에 대해 제주도가 아니어도 좋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면서도,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하고 하늘과 바다, 풍경 등 자연 환경이 끝내주는 곳으로 우리 나라에서 제주도만한 곳이 없다는 생각도 든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이도 저도 좋으니 당장이라도 제주도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아이와 함께 여행함으로써 생기는 막막함과 두려움을 떨쳐주게 해 준다. 무엇을 준비해가고 무엇을 할까하는 고민이 무색할 정도로 제주도는 이미 아이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여행을 통해 내 아이에 대해 더 알게 되고, 또 나에 대해 더 알게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