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네 살, 듣기 육아법
와쿠다 미카 지음, 오현숙 옮김 / 길벗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미운 네 살, 듣기 육아법 와쿠다 미카

 

처음에는 듣기 육아법이라고 해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보았다. 경청, 공감, 감정 읽어주기가 요즘 육아 및 교육의 트렌드라서 관련 책을 이미 여러 권 읽어보았기 때문이었다. 결론적으론 이 책도 다른 유사한 책들과 같은 태도와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그래도 이 책만의 장점은 분명히 있다.

첫째는 다른 책들의 종합판이자 요약판 같다는 점이다. 일단 다른 책에서도 다루었던 핵심적인 개념과 방법이 골고루 들어 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던 경청, 공감, 감정 읽어주기 및 바람직한 지도 방법(온화한 말투, 구체적인 지시 등)이 그것이다.

둘째는 무척 읽기 쉽다는 것이다. 보통 다른 책들에서는 그 방법과 관련 연구 등을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 이 책은 각 주제별로 원인, 사례, 지침 등을 간결하게 설명해 놓았다. 한 주제에 대해 평균 두 장 정도로 가볍게 다루고 있고 문장의 길이도 짧은 편이라 읽기가 수월하다.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집중해서 책을 읽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 이 책은 책을 읽다가 다른 일을 하고 다시 읽어도 흐름을 놓칠 일이 없다. 조금 딱딱하고 빡빡한 육아서가 읽기 부담스러웠던 사람도 쉽게 술술 읽을 수 있다.

셋째는 3장의 Q&A형식으로 엄마들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다룬 부분이다. 사실 어느 육아서이든 내 아이에 딱 맞는 것은 없다. 엄마들마다 고민이 다르고 아이의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두루뭉술한 내용으로는 지금 현재 나의 아이에 대해 고민인 부분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방안을 찾기 어렵다. 3장에서 Q&A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고민할만한 내용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구성해 놓아서, 내 아이에게 필요한 부분만 빨리 찾아 골라 볼 수 있다. 또 이런 구성의 장점은 앞에서 설명했듯이 글의 일부분으로 길게 설명되어 있을 때 보다 이해하기 훨씬 쉽다(사실 나는 새로운 사업 시행에 관한 공문이나 어떤 매뉴얼이 있을 때도 Q&A가 있는 것을 선호한다).

각 주제별로 설명한 내용을 4컷 만화로 정리해서 보여주는 점도 쉽고 재미있다. 바람직하지 못한 대처 방안과 바람직한 대처 방안을 다루어 각각이 아이의 행동(아이의 속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기도 하고, 부모가 어떤 태도를 취하라고 하는지 일종의 사례처럼 보여준다. 책 표지에 듣기 육아법 훈련 노트라고 거창하게 써져 있어서 부담스러웠는데, 알고보니 이 만화부분만 따로 묶어 작은 소책자로 만들어 빈 말주머니를 채워보라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참 읽기 쉽다. 또 각각의 내용도 내가 직접 경험해 본 내용이 많아서 그 방법의 효과도 인정될만하다. 반면에 많은 육아서를 접해 본 사람들 중에는 다른 육아서보다 가볍다고 생각하거나(덜 전문적으로 보이거나),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물론 쉽게 쓰여졌고 내용을 간결하게 적었다고 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는 없다). 식당으로 비유하자면 갈비탕 전문점, 스파게티 전문점이 아니라 구내식당 같은 책이라고 할까? 어떤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제대로 된 한 가지 음식이라기 보다는, 누구의 입맛에나 평균적으로 맞고 반찬도 고루 담긴 구내식당 식단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이 책은 육아서를 읽은지 얼마 안 된 사람이나 아이의 문제 행동과 육아의 고민을 해결하고 싶지만 책을 집중해서 읽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좋을 것 같다. 나는 기존에 읽었던 내용을 가볍게 정리하고 되새기는데 좋았고, 비슷한 내용 중에서도 또 새로운 부분도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43~44

혼내는 것은 7초 이내로 끝내자. 그 시간 동안 구체적으로 짧고도 진지하게 엄마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결1) 부탁하듯 말한다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때 “OO!”라고 무조건 혼내지 말고 “OO해주면 엄마가 참 기쁘겠는데혹은 도움이 되겠는데식으로 부탁하는 태도를 취해보자. 아이는 엄마를 돕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엄마가 부탁하면 돕고 싶다는 생각이 행동하고 싶은 의욕으로 발전한다.

 

(비결2) “OO하자~”라고 방법을 가르쳐준다

“OO하면 안 돼라고 명령하기보다는 “OO하자~”라고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버스 안에서 앞의 의자를 발로 차면 안 돼라고 혼내기보다는 엉덩이를 의자 안쪽까지 깊숙이 당겨서 붙이고 등을 똑바로 세워서 앉아봐라고 상냥하게 가르쳐주는 것이다.

 

(비결3) 아이가 아는 단어로 얘기한다

엄마의 생각을 온전히 전달하고 싶다면 구체적으로 아이가 알아듣기 쉽게 얘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조용히 하기를 바란다면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자라든지 닌자처럼 소리 내지 않고 걸을 수 있을까?”라고 말이다. 그저 조용히 하자~”라고 말하는 것은 아이 입장에서 추상적인 표현이라 엄마의 생각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아이의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질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54~55

아이가 진정이 되면 다음 행동을 준비할 수 있을 만한 말을 해준다. 가령 TV를 보고 있다면 “OO 노래가 끝나면 나갈 거야라든지, 시계를 볼 줄 아는 아이에겐 시계바늘이 6으로 오기 전에 준비를 끝내자와 같은 말을 건넨다. (...)

아침에 해야 할 일을 그림카드로 만들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 카드들을 벽에 붙여놓고 아이가 그것을 보면서 행동하도록 유도하자. 아이들은 귀를 통해 얻는 정보보다 눈을 통해 얻는 정보를 더 빨리 이해한다. 해야할 일이 눈에 보이면 행동으로 옮기기도 쉽다.

아이가 유치원에 갈 준비를 시작하면 다음에는 뭘 하면 좋을까?”라고 질문을 하자. 다음 행동을 스스로 생각해내는 것을 연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앞일을 내다볼 수 있는 힘이 길러진다.

 

79

아이에게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경험은 무척 중요하다. ‘착한 아이니까’, ‘잘했으니까’, ‘열심히 하니까와 같은 조건 없이 그저 존재 자체가 인정받는 경험 말이다. 아이를 꼭 안아주는 것은 조건 없는 사람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좋은 경험이다. 툭 하면 우는 아이도, 화나서 토라진 아이도, 풀이 죽어 있는 아이도 꼭 안아주면 상처받은 마음이 조금씩 치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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