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 - 영원의 구원을 노래한 불멸의 고전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다니구치 에리야 엮음, 양억관 옮김, 구스타브 도레 그림 / 황금부엉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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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그린이,엮은이,옮긴이

환상의 콜라보로 재탄생한 단테의 신곡을 만나다



⁠  읽어보든 읽어보지 않았든 간에 단테의 '신곡'이라는 작품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 정도로 고전 중의 고전이자, 회화나 조각 등 다른 예술에도 영감을 불러 일으킨 책을 드디어 만나 보았다.


  사실 학창 시절에도 너무도 유명한 이 책을 한번 읽어보려고 시도해 보았는데, 배경 지식이 부족한 데다가 난해한(?) 글귀에 금방 포기했다. 감히 다시 도전해 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기억 한 켠에 묻어 두었다가, 다시금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유럽여행을 하면서 보았던 로뎅의 작품 때문이었다.


  '생각하는 사람'이 '지옥의 문'이라는 거대한 작품의 일부였다는 사실이 쇼킹했고, 지옥의 문이라는 작품에 새겨진 군상들 하나하나가 모두 단독 작품처럼 훌륭했기 때문이었다. 지옥의 문은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을 형상화한 것이며 그 유명한 생각하는 사람 조각은 지옥의 모습을 바라보는 모습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이런 위대한 작품에 영감을 준 단테의 신곡을 꼭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친절하게 설명이 되어 있고, 멋진 판화작품이 함께 실린 이 책을 보게 되었고 용기를 내어 읽어보게 되었다.

 

  책을 읽고 난 소감을 먼저 말하자면 이 책을 선택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다. 또한 이 글의 제목에도 썼듯이 지은이와 그 이 뿐 아니라 엮은이와 옮긴 이의 이름 또한 함께 적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어렵게 느껴졌던 신곡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었던 데다가, 놀랍도록 멋진 판화 작품을 한껏 만나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각 편 33가(歌)씩 서가를 표함하면 100가(歌)로 이루어진 서사시 형태였던 원전을 엮은이가 알기 쉽게 풀어 씀으로써 한 편의 소설을 읽듯이 술술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또한 엮은이가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나 배경지식이 필요할 때 주석을 달아 설명해 줌으로써 작품의 이해를 높여 주었다. 사실 신곡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성경이나 서양사, 그리스로마신화 등을 알아야하기 때문에 엮은이의 주석은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도레의 작품은 상상에 맡겨야 했던 신곡 속 지옥과 연옥, 천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함으로써 작품의 이해를 높였고 내용과 별개로 작품 하나하나의 표현력과 작품성에 감탄하게 만들었다. 지옥의 처참한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빛으로 가득한 천국의 환상적인 모습을 표현한 천국편의 작품도 장엄한 느낌을 주었다. 덧붙여 본문에도 단테의 시구가 포함되어 있지만, 판화작품에 시구가 함께 적혀 있는 경우 시구에 담긴 의미와 장면이 선명하게 보여지는 점도 장점이라고 하겠다. 

  배경지식이 풍부하지 않고 천주교적 세계관, 성경이 익숙하지 않은 나조차 이틀만에 읽을만큼 흥미진진하고 쉽게 쓰여진 책이라 신곡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난해해서 읽기를 포기했던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전체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에는 원전(原典) 읽기에 도전해 보고, 신곡을 영감으로 탄생한 다른 예술 작품들을 찾아보아야 겠다. 

 

 


 < 인상깊었던 구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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