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콴유 리더십 - 아시아의 위대한 지도자 청소년 멘토 시리즈
유한준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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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혹한 지도자, 자신에게는 더 냉혹하게...

'아시아의 히틀러'라 불리며 불모의 섬인 싱가포르를 아시아의 4룡으로까지 성장시킨 리콴유에 관한 책이 나왔다.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인권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좋은 평을 받지 못했던 리콴유. 올해 3월 23일에 타계한 리콴유에 대해 조금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그의 업적을 평가해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말레이시아에서 독립하여 자원도 인구도 없는 불모의 섬나라였던 싱가포르. 그는 싱가포르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금융,물류,관광,첨단산업의 허브를 창조함으로써 경제력이 탄탄한 아시아의 대표 국가로 우뚝 서게 만들었다. 바로 이 점이 그의 추친력과 리더십을 모두가 인정하는 이유일 것이다. 특히 국민이 배고프지 않게 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그 문제를 해결한 점은 지도자로서 그가 가장 잘한 점이 아닐까 싶다.
척박한 환경에서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루어냄으로써 GDP를 획기적으로 상향시켰다는 점에서 일견 우리나라의 박정희 대통령과 비슷해 보인다. 둘 다 장기 집권과 공포정치(?)를 활용한 점도 유사하다. 하지만 리콴유가 보다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데에는 그 자신의 삶이 청렴했고, 부정부패 척결에 앞장섰다는 점이 아닐까? 낡은 집에 살면서도, 사후 이웃집과 지역개발에 피해가 될까 우려하여 자신이 살던 집도 부수게끔 유언한 점. 공무원의 대우를 좋게 하여 우수한 인재가 모이도록 하면서도 부정부패가 발생할 시 엄벌에 처하는 점은 우리 나라에서도 배워야할 점이 아닌가 싶다.
그가 이룬 업적이 위대하고 또 배울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나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라는 점에는 동의할 수가 없다. 물론 아무 희생이나 실수 없이 무언가를 이루는 것은 불가능하긴 하지만, '독재'와 '강압'이라는 방법으로 이룩한 성과는 부실공사와 다름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솔직히 공포정치와 강압을 통해서는 누구라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이집트의 피라미드, 중국의 만리장성 등 불가사의한 건축물도 결국은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은 수많은 노예들의 피와 죽음으로 이룩해낸 것이 아닌가?)
빨리빨리 완성하려고 했던 건물은 결국 부실공사로 계속 보수작업을 해줘야하는 것 처럼, 바르지 못한 방법으로 이룩해 낸 초고속 경제성장은 사회 이곳 저곳에 병폐를 가지고 왔다. 물론 리콴유나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과 리더십을 폄훼하고 싶지는 않다. 그 시대에는 배고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고, 국민들도 먹고사는 문제를 가장 우선시 했던 때였으니까... 하지만 어느정도 성과를 이루고 나서는 기존의 방식을 고집하기 보다는 분배와 인권에 좀 더 신경썼어야하는 게 아닌가 싶다. 국민이 '배고픈' 것은 면하게 했지만 '배아픈' 상황을 만들어 사회갈등이 커지고 불행하다고 느끼는 국민들이 많아지게 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싱가포르의 국부라고 불리는 리콴유에 대해 알고 싶어져서 이 책을 읽긴 했지만, 책 자체로서는 실망스럽다. 이 책은 스티브 잡스, 반기문,만델라 등의 동서양, 근현대사의 유명인사들에 대해 다룬 청소년 멘토시리즈 중 하나이다. 저자도 여럿인 만큼 한권만 보고 판단하기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두서없이 쓰여졌다. 리콴유의 일대기가 시간순으로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중심사건 순으로 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같은 말이나 인터뷰가 반복되기도 하고, 시점도 과거와 현재, 리콴유 개인과 싱가포르의 역사로 뒤섞여 있는 데다가 '그의 리더십에 대해 배우려는 청소년들이 굳이 이런 것까지 알아야하나?' 싶은 내용들도 있다. 마치 사설이나 강의자료를 정리 작업 없이 단순히 한 데 모아 출판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현대사의 대표적인 지도자의 한 사람이자 청소년의 멘토로 선정한 리콴유에 대해 이렇게까지밖에 책을 쓰지 못한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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