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성과 페미니즘
리타 펠스키 지음, 김영찬 옮김 / 거름 / 199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근대에 관하여 얘기되어지는 서로 상반되고 이질적인 목소리에 대한 것들, 즉 한편으론 '이성적 자율적 주체 형성의 시기에 대한 것들'과 '일시적이고 유동적이고 비약적인 것들'의 출현에 대한 서술들이 어떻게 페미니즘과 연관되는가?

이 책에서는 19세기 근대에 들어와서 침투한 자본주의의 영향아래 어떻게 여성성이 생산되었는지를 여러 분석틀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기존의 문화사 및 문화이론이 간과하고 있는 성별 문제에 대해서, 왜 그것이 남성적인 틀로서 규범화 되었으며 '여성의 삶과 경험의 특수성'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는지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독일 정치 경제학의 창시자인 게오르그 짐멜의 사상안에 여성성에 대한 생각을 고찰한 점이나 문화비판이론에 대한 책중 거의 성경이라 할 수있는 '계몽의 변증법'을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비판하고 있음은 상투적인 페미니즘에 찌들린 독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나 '나나' 같은 명작 뿐만 아니라 영미권 문학에서 페미니즘 쪽으로 문제시 되고 있는 여러 소설들을 다양한 관점, 예를 들면 성도착적인 여성성의 전형으로서, 동양적이고 종교적으로 신비한 이미지로서의 여성, 남성성의 은폐와 같은 것들로서 다양하게 구분되고 또 문학비평식으로 설명함은 페미니즘적 글쓰기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특히나 도움이 되는 책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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