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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은 습관 형성의 결정적 시기입니다 - 25년 차 현직 교사가 안내하는 초3 습관 만들기 프로젝트
윤수정 지음 / 더메이커 / 2024년 4월
평점 :
25년 경력의 베테랑 초등 교사가 자신의 교단 경력과 삼 남매 육아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진심을 담아 쓰여진 책이라는 것을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책을 쓰기 위해 급히 끌어다 담은 내용이 아니라 꼭지 하나 하나 오랜 시간 몸소 체험하고, 기록하고 정제하며 담아낸 글이라는 것을 느꼈다. "결정적 시기"라는 구절은 사실 영어교육을 전공한 나에게는 언어를 습득하는 데 결정적인 시기가 있고, 그 시기를 놓치고 모국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하면 그 이후 어떠한 언어도 습득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가설의 이름으로 더 친근하다. 나 또한 삼 남매를 키우며 교육자로서 살아 가고 있기에 어릴적 습관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씩 (무엇이든) 개념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어른들의 말귀를 알아 듣는 시기인 3학년을 습관 형성의 결정적 시기라고 이름 한 저자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겠다.
3학년이 되면 1, 2학년 때와는 달리 사회, 과학, 영어와 같은 과목들이 추가되면서 "학습"이라는 것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지식을 습득하고 많이 아는 것보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더 많아 지는 지식의 양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와 태도를 기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함을, 학생들을 가르치고 나의 아이들을 키우며 깨달았다. 저자는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전문가로서 그러한 자세와 태도를 기르기 위한 매우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팁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아마도 1, 2학년 자녀를 양육해 본 부모들 중 3학년에서 갑작스럽게 많아진 교과목을 보고 놀란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한다. 나 도한 그랬다. 막내가 이제 3학년 되어 다시 한 번 습관형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응석받이인 이 아이가 당황하지 않도록 돕고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부모가 너무 욕심 부리지 않도록 조언해주며, 쉽고 즐겁게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이 소개되어 있어 적잖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늘 마음 속에 "책 읽기"를 가장 중요시 하고 있었지만 실천이 어려웠는데, 초등 선생님의 친절한 안내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아이를 볶을 필요도 없고 절대로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너무 어린 나이부터 많은 사교육을 받으며 지쳐, 고학년이 되면 되려 공부에 흥미를 잃는 경우를 종종 본다. 많은 고등학생들이 마지막 스퍼트를 내야 할 때 의욕을 상실하거나, 대학생이 되어서도 고등학교 시절 스스로 공부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았던 후회를 밝히는 경우도 보았다. 작지만 끈기 있게 자신의 과업을 실천하는 습관이 형성되어 학년이 올라갈 수록 자기주도적 학습을 일궈낼 수 있는 아이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이 책은 바로 이렇게 아이들을 키우고자 하는 부모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꼼꼼하게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