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이날이 사라진다고? ㅣ 아이스토리빌 40
노수미 지음, 영민 그림 / 밝은미래 / 2020년 4월
평점 :
어린이 날이 사라진다고?
충격!!!
우리집 초3 작은 아이.. "엄마 어린이 날이 사라져요??" 흥분해서 택배로 온 책을 뜯어 들고오며 다급하게 뛰쳐 들어온다. 그도 그럴만한게 내일 모레면 어린이 날이라 한창 손꼽아 기다리던 중이었기에 놀라기는 더했을거 같다. 덩달아 초6 큰아이도 "뭐!!" 놀라 되묻는다. 크크크. 엄마는 이미 책의 존재를 알고있었기에 장단을 맞쳐 '어머나 그런가? 어쩌니?'로 대꾸를 해줬다. 6학년은 동생 손에 든 책을 뺏어들더니 "에이 아니네. 책 제목이네.."로 작은 헤프닝은 끝이 났다. 하하하.
노수미 글/ 영민 그림 / 밝은미래
어린이 날이 사라진다고? 어머나 어머나 세상에~~~ 진짜~~~???? 허거덕~~크크크
주인공 은지와 은찬이는 남매다. 위에 놀란 얼굴로 나오는 은찬이처럼 많은 아이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하하하~@.@;; 아이들에게는 진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날인데 어떻게 더 늘려주는 것도 아니고 없어진다는 건지 ... ...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다.
이 책은 제 2회 다.새.쓰(다시 새롭게 쓰는) 방정환 문학 공모전 우수상! 을 수상한 작품이다.
많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심사위원이 되어 마음을 모아 뽑은 책. 어린이 심사위원들의 한마디도 실려있다. 어린이들이 직접 뽑은 책이라니 어떤 이야긴지 몹시 궁금하다.
차례를 보면서 이야기를 미리 마음껏 상상해 본다. 역시 아이들의 호기심 가득한 눈길을 끌만한 스토리 어린이 영웅과 구출작전이 한 몫을 할거같은 예감이 든다. 우리집 큰어린이는 책이 도착하자마자 단숨에 읽고는 입이 근질거려 흥미 진진하게 이야기를 막 펼치려는 걸 일단은 엄마와 동생을 위해 말을 멈추라고 했다. 미리 내용을 알고 책을 읽으면 흥미가 반감되어 각자 읽고 나서 이야기 하자고 말이다.하하.
어린이 날을 없애주게!
허걱~~ 아이들이 5월도 되기 전부터 손꼽아 기다리는데 날마다 어린이 날을 기대하며 부풀어있는데 이 날을 없앤다니.. 정말 말도 안돼~~~~~~~~~~~~~~~
검은 망토가 엑스단의 대장 킹엑스에게 어린이 날을 없애주면 그만한 댓가를 주겠다며 의뢰를 하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코 밑 팔자수염에 밝은 갈색머리가 킹엑스이다. 검은 망토는 일을 처리해주면 그에대한 댓가로 돈이 아닌 지도에 있는 땅을 준다고 한다. 킹엑스가 지도를 받아들고 많이 실망한 눈빛을 보이자 검은 악당이 말한다.
"거긴 그냥 땅이 아니야.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제비, 은방울을 흔드는 종달새, 새 옷을 준비하는 개나리, 진달래, 할미꽃이 있는 곳이거든." 검은 망토는 알 수 없는 말들을 중얼거렸다.(15p)
은찬이의 누나 은지는 윈디걸로 불리는 영웅이다. 바람을 세게 일으키는 어린이 영웅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어느날 어린이 영웅 활동 금지법이 만들어져 은지가 없는 사이에 초능력을 발휘하는 망토를 어른들이 와서 모두 수거해 갔다고 한다. 이유는 어린이 영웅들이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과 맞서 싸우다가 아직 초능력이 익숙하지 못해 다치는 사고가 많이 일어나서란다. 은지는 아이들의 의사도 묻지않고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어른들의 행동에 황당함을 느끼지만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국회에서 5월엔 여러가지 기념일이 너무 많아 가계 지출도 많고 부담스러워 어린이 날을 없애자는 이야기가 텔레비젼에서 흘러 나온다. 그 장면을 본 은찬이 곧바로 아빠께 어린이 날을 없애자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여쭤 본다. 은찬이가 기대했던 대답과는 달리 아빠는 "응 찬성이야! 매년 어린이 날마다 너희들 데리고 놀이동산에 가는 일이 너무 힘들고 또 아빠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어 봄철 꽃가루가 날려 너무 힘들다."는 말씀을 하신다. 은찬이는 아빠의 대답에 실망해 엄마의 생각도 물어본다. 다행이 엄마는 아빠와는 달리 애매한 대답을 하신다.
은찬이 담임 선생님 또한 어린이 날 없애는 거에 찬성이라며 "어린이 날을 처음 만들어졌을 때랑 지금이랑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고, 그때는 일제 강점기였고 다들 너무 가난해서 아이들이 학교도 못다니고 일만 해야했고 지금은 시대가 많이 달라져 아무 걱정 없이 공부만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 다들 왕자님이랑 공부님처럼 대접 받으니까 어린이날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대." "시대가 바뀌면 기념일도 바꾸는 게 좋다고 했어. 선생님은 5월 5일을 독거노인의 날로 바꿨으면 좋겠대. " 은찬이는 엄마에게 담임 선생님이 하신 말씀을 쉬지 않고 말한다.(35P)
한 밤중에 작은 꽃들, 곤충들, 새들이 베란다에 잔득 모여 있는게 아닌가? 그 중 제비가 찾아 온 이유를 설명한다. 그 말을 들은 은지와 은찬이는 도와주기로 하는데 과연 은지와 은찬이 어린이 영웅들은 어린이 날도 지키고 한밤중에 찾아 온 동물과 식물 친구들을 도와 줄 수 있을까??
과연 어린이 날을 없애자고 아이들에게 충격을 준 검은 망토는 누구일까? 그리고 왜 없애자고 한 걸까?? 없애자는 데는 어떤 이유가 숨어있을까?? 아이들이 궁금해서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않는다. 사실 나도 마찮가지였으니까 크크크.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어린이 날을 없애자는 검은 망토의 이유에 끄덕 끄덕 그럴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너무나 당연하던 기념일이 없어진다면 받게 되는 충격에대해 아이들의 입장으로 책장을 넘기면서 읽었다. 은지와 은찬이 등 어린이 영웅들을 응원하면서 말이다. 아이들의 마음이 잘 느껴지는 동화였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은지가 한 말이 마음에 계속 걸린다. "변하지 않았어요. 백 년 전이나 지금이나 우리는 존중받지 못하잖아요." 나 또한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존중한다고 하면서도 가끔 이 생각들이 무너질때가 있다. 보다 나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소중한 어린이들. 분명 귀하디 귀한 존재들인데도 우리는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들이 비일 비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을 한 개인의 인격체로 존중해야한다고 당연히 생각하면서도 말이다. 어른이라서 함부로 한다는 말은 듣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 방정환 선생님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정해주신 날 .. 더 소중하게 맞이해야겠다는 생각도 함께.
제목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토론이 되는 소재라 아이들 누구나 한번쯤 읽어봤음 좋겠다.^^ 그리고 "어린이 날이 사라지면 어떨까? , 만약 기념일을 없애고 다른 기념일로 바꾸면 어떨까?" 찬반 토론으로 이어져도 무척 재밌는 이야기들이 무수히 흘러 나올거같아 아이들의 생각이 기대된다.
#추천도서#창작동화#어린이날이사라진다고#밝은미래#허니에듀#허니에듀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