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딸
제인 셔밀트 지음, 김성훈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두껍지만 처음부터 긴장감 흐르는 전개가 남다르다. 
사라진 딸의 행방을 찾으며, 자신의 삶을, 가족간의 관계를 하나하나 되짚어 보며 
자책하고 걱정을 더하고 또 한편으로 분석적으로 되돌아보는 엄마 여인의 삶.

"이것은 우리 부부가 합의했던 부분이고, 이로 인해 생길 결과는 오래 전에 다 따져 보았다.
간단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돈도 많이 벌었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다른 엄마들보다 집에 있는시간이 짧다는 의미였다. 덕분에 아이들은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갖게 됐다. 아이들은 독립적인 사람으로 자라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독립적으로 자라기만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14)

일하는 엄마로서, 그리고 아직 엄마가 아닌 여성들이 늘 고민하는 일-가족 균형, 어느 한 쪽도 포기할 수 없는 삶.
하지만 왜 엄마여성만 악착같이 양쪽을 때론 더 많은 역할을 병행하려고 애쓰는가, 애써야하는가 고민할 때 
가족의 다른 구성원, 특히 성장하는 아이들의 삶에서 무엇을 놓치지 말아야 할지 또다른 무거운 고민을 하나 던져주는 책이다. 

부부의 합의, 아이들에게 독립된 삶의 여지를 줄 수 있다는 이쁜 포장의 이면에
사실 일하는 여성이 많아질수록, 그리의 지금의 노동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가족은 유리공처럼 깨져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무엇보다 자라는 아이들의 삶이 불안해진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이 다음세대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불안요소는 더 커질 수 있다. 

이를 고민하는 주체는 누구일까? 누구여야 하나?
작가 본인이 다섯아이를 둔 전문직 여성으로서 꼼꼼하게 아이를 잃은 엄마사람의 심리를 묘사함으로써
현대 가족의 위기를 읽게하는.. 문제작이다. 소설의 장점과 함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