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그릇 1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08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이병진 옮김 / 문학동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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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에 호적세탁(?)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지식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비평가 캐릭터가 엄청 웃겼는데(?개그 했다는 말은 아니고..) 못알아 먹을 말로 비평을 쓰다가, 나중에는 자기에게 유리한 논지로 아무런 부끄럼 없이 말을 바꾸는(?) 정말 어느 문단(?)에서나 있을 법한 캐릭터였다.

호적 세탁으로 과거를 지우고, 과거가 들통 나려고 하면 삶을 파괴해 버리는 행태-전후 일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이초가 그러한 것까지 염두에 두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습은 가해의 기억을 피해의 기억으로 바꾸어 놓았고, 한센병의 가족력을 삭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다시는 과거를 뒤돌아 보지 않겠다는 다짐-그것이 만들어내어 온 죽음들. 아마도 전후 일본의 행보를 이렇게 요약해 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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