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와 민족 트랜스 소시올로지 11
니라 유발-데이비스 지음, 박혜란 옮김 / 그린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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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젠더와 국가의 이론 정립.

최근에 생각한 것은, 사회의 제도와 틀이라는 것이 너무 모순적이라는 것이다. 그런 모순적 제도와 틀 속에서 태어나고 살아가는 는 어쩌면 정말 모순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적어두는 것은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내용의 정말 일부분이다. 너무 어려워서 책 전체를 관통하는 후기를 적기엔 내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이런 모순의 사례로 저자는 반인종차별주의 입법과 인종차별주의 이민법의 공존에 대해 얘기한다. (한국만 이런게 아닌가 봄)

 

저자는 돌아간다는 목표를 가진 정치적 망명과 돌아갈 곳이 없어도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인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구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망명이라는 단어는 2차대전 이후의 역사적 용어일지도 모르겠다.

 

오토 바우어가 강조한 요소인 같은 운명은 민족 구성에 매우 중요한데, 이는 미래를 향한 것이다.(47)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가? 미래를 향한 같은 운명이 아닌 지금은 세계를 결정짓는 힘이기도 하다.

 

민족이라는 상상의 공동체의 신화적 일치는 세상을 우리-그들로 구분하고 암스트롱이 상징적 경계 수비대들이라 부른 시스템 전반을 통해 유지되고 이데올로기적으로 재생산된다.”(53) 이 때 젠더 상징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섹슈얼리티나 젠더화된 권력관계는 물론, 남성성과 여성성의 구성물도 이러한 과정과 연관하여 검토해야 한다.”(53)

 

페미니즘 사상에서 일반적인 여성개념은 일반적 남성개념이 서구 철학에서 기능해 온 방식으로 상당히 기능한다”(56)는 말은 여성의 범주화와 근본주의화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들 사이의 차이와 경계를 볼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2] 여성가 생물학적 국민 재생산.

여성과 자궁이 분리되고 이를 통해 nation의 재생산이 기획되는 상황에 대해 논한다. 재생산권과 관련해서는 재생산이 왜 권리인지에 대한 역사적 논의와 그 배경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 같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 기사를 참고.(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110919590910051#0DKU)

 

3] 문화재생산과 젠더 관계.

재현의 짐(88): 민족의 상징은 되지만 민족 구성원으로 인정되지 않는 존재로서의 여성에 대한 논의. 호명되지만 배제됨. 아감벤의 예외성을 젠더적으로 해석 시도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인 듯함.

 

공동체와 이방인: 어떤 비서구 중심적 논의도 정복자, 식민주의자, 정착민과 같은 지배 이방인들과의 관계를 포함시키지 않았음.(93)

 

배타와 악마화: 퀴어, 동성애 등과 관련해 논의할 수 있을 듯.

 

혼종성은 종종 동질화된 유럽 중심성을 흉내내는 형식을 취한다”(113)

 

4] 시민권과 차이.

1994EU가 만들어져서 시민권에 대한 관심이 심화되었던 것일까? 공적/사적 논의에 대한 다양한 논자들의 논의가 정리됨.

 

어떤 시민권 비교 연구든 여기에는(다른 젠더, 민족성, 지역, 계급, 인생주기의 단계 등에 속한) 시민에게 허용된 개인적 자율성을 이들의 가족, 시민사회 단체, 그리고 국가 기관과 관련하여 검토하는 작업을 포함해야 한다.”(153)

 

성적 시민권과 관련된 논의.

 

보다 나은 민주주의에 대한 전망은 공/사 구분을 해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영역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이다”(160)

 

5] 젠더화된 군대, 젠더화된 전쟁.

현대 전쟁과 여성의 군편입과 관련하여 다양한 사례를 들고 있음. 성차별주의와 인종주의가 맞물려 이루어진 미국의 73년 여성 모병 확대. 이라크전 당시의 이스라엘군 관련. 아파르트헤이트와 싸운 남아공 내전에서 인종차별에 대항해서 ᄊᆞ우면서도 여성증오와 동성애 혐오 만연.

 

여성의 군 지원 주요 동기가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자기 세력 확보의 기회에 있다는 사실”(185). 영화 <지아이제인> 생각남. 미국 징병제가 없어지면서 여군 증가. 여군 스스로가 권리 신장한 것으로 감각. 여군 구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때는 걸프전 시기. 방송의 표현이 바뀜. 우리의 아들들-->“페르시아 만에 있는 우리의 아들딸들

 

제네바 협약에서 강간은 고문의 양식이라기보다 반명예 범죄로 정의. 전통적 개념의 명예(정조)와 수치 때문에 여성은 자신의 생존 가족들과 공동체로부터 존중이나 도움을 받지 못함. 1993년 비엔나에서 열린 유엔인권회의 NGO포럼에서 페미니즘 인권운동가들이 지적.

 

여성성 이미지는 전쟁 담론에 필수적. 여성과 평화의 연계는 페미니즘 운동과 기타 반전 운동에 중심. 브레히트의 서사극 <억척 어멈과 그 자식들>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왜곡된 방식으로 전쟁에 가담하게 되는지 봐야함. 전쟁을 반대하는 이유는 자기 자식의 목숨뿐 아니라 적의 목숨도 중요하기 때문.

 

민족해방이 새로운 질서 안에서 여성과 취약한 집단에게 불러온 더 심각한 억압에 대한 사례들.

 

6] 여성, 민족성, 그리고 세력화: 횡단의 정치를 위하여.

멀티포지셔널리티multi-positionality라는 개념. 자신이 실제로 복수신분(멀티포지셔널리티)임을 의식하는 것의 중요성. 정체성(identity)와의 구분.

 

백래쉬의 사례들.

 

세속의 공간의 필요성. “페미니스트 투쟁은 이들이 처한 특정한 역사적 상황에 따라 그만의 형식과 내용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여러 다른 사회에서 그리고 하나의 같은 사회에서 서로 다른 입장에 처한 페미니스트들의 협력과 연대는 이러한 차이를 특징으로 해야 한다.”(224) 여성들 사이의 수행성을 비약적으로 자매애로 넘기면 안 되겠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사회현실을 은폐하고 신비화 하는 그릇되고 부패한 강령(벨 훅스). 자기 입장에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님을 알 것. “일반적으로는 정치적 집단행동이면서 개별적으로는 페미니즘의 집단행동인 행동이 가능할까”(226)

 

도나 해러웨이의 입장이론standpoint theory’(1988). 상대주의의 덫과 진실을 가지고 있는자라는 위치에 놓는 덫에서 비켜가기-->위치의 고정성보다 대화가 중요.

 

뿌리내리기rooting와 옮기기shifting....부레옥잠이 계속 생각남...옮기기 과정은 탈자기중심을 포함해서는 안되고, ‘타자를 동질화 해서도 안됨.

 

연대가 가능할 때, 페미니즘, 민족주의, 반인종차별주의의 정체성 정치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횡단주의의 원칙에 근거하는 것이 중요하다.”(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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