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여성 - 그녀들의 가슴에 묻어 둔 5.18 이야기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기획, 이정우 편집 / 후마니타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다리가 다치면 다리만 아프고, 손이 다치면 손만 아프다고 생각하기 쉽다. 나도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다리를 다쳤을 때, 다리만 아프고 다리만 치료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때, 내 몸 전체가 아팠고, 내 몸 전체를 치료했다.

 

전두환이 5.18 때 광주를 분리된 다리처럼 분리시키려고 했고, 우리가 5.18을 다룰 때도 어떤 '사건'으로만 다루려고 할 때도 있지만 5.18은 사실 한국 전체를 바꾸고, 한국 전체가 아픈 사건이다. 그리고 사람의 삶에서도 그러했을 것이다.

 

이 책은 5.18 당시의 사람들의 경험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여성들이 5.18을 관통하면서 어떻게 삶이 바뀌게 되었는지, 5.18 이전의 삶과 이후의 삶을 스스로 해석하는데 5.18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었다. 여성들의 입으로 전해지는 5.18 광주와 광주에서의 삶이 기록된 중요한 역사서라고 생각한다. 기록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좌담이 두개 붙어 있었다. 김상봉 선생님의 <철학의 헌정> 너무 좋았는데,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마다 소설가 이화경 선생님이 페미니즘적 입장에서 문제제기 해주셔서, 좌담의 긴장감이 느껴져서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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