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로셀라 포스토리노 지음, 김지우 옮김 / 문예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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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시식가이자 유일한 생존자였던, 실존인물 마고 뵐크의 고백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

실존했던 주인공의 삶은 이 책에서 보다 더 처참하다는 것을 책소개에서 확인하고나니 더 마음이 무겁네요 

책은 얼굴을 알 수 없는 여인의 옆모습으로 1부, 2부, 3부를 안내합니다

책은 특별한 소제목 없이 총 3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책은 로자바우어라는 여성이 겪은 일들을 적은 소설입니다 로자 바우어는 그레고어와 결혼을 하고 행복한 신혼을 꿈꾸지만 그레고어는 전쟁터에 군인으로 지원하게 됩니다 그렇게 로자는 그레고어의 부모님이 계신 집에서 함께 살게 되면서 히틀러의 음식을 미리 먹는 일을 맡게 됩니다 ( 전쟁 속이라는 상황에서 로자의 선택으로 이 일을 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히틀러를 암살하려는 자들이 많았고 히틀러의 신경성 질환들에 대한 언급도 소설에 등장합니다. 그러니 이런 일을 시킬 사람들도 필요했던 그 시절 ... 상상도 되지 않지만 소설을 읽어나갑니다

로자가 히틀러 음식을 미리 먹던 그날 동료인 레니가 쓰러집니다 먹은 걸 토하며 바닥을 구르는 레니

그 공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공포에 질리죠. 레니처럼 나도 죽는구나...

다행히 레니는 죽지 않습니다

로자는 동료를 위해 우유를 훔치게 되는데 주방을 총괄하던 크뤼 멜 은 로자에게 "다시는 내 주방에 얼씬거리지 마"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p103

나는 그의 말에 복종하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몇 번이나 끄덕인 다음 인사하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주방을 나섰다

p158

어머니는 음식을 먹는 행위는 죽음에 대항하는 것이라 했다. 하지만 이 말이 실현되는 곳은 크라우젠도르프 뿐이었다.

로자는 음식을 먹는 일이 늘 죽음과 마주하는 일이어야 했습니다

마을의 남작부인의 파티에 초대된 로자 동료들은 호들갑스레 그녀를 꾸며주고 그사이 그레고어의 실종 소식을 접했던 그레고어의 부모님은 탐탁지 않아 했죠. 그렇게 만난 남작부인과의 대화에 쉽게 끼어들지 못하는 로자

p165

나는 그러지 못했다. 너는 너무 말이 많아. 어머니가 말했었다.

아이가 있는 유부녀였던 동료 헤르타의 낙태를 도왔던 로자 (그 동료의 남편은 전쟁에 참전 중이었다)

p190

집단적 죄책감은 형태가 모호하지만 수치심은 개인의 감정이었다.

히틀러의 음식을 먹기 위한 그곳에서 자신을 감시하던 치글러와 남작의 파티에 초대된 날 만나게 되고 그날 이후로 치글러는 매일 밤 로자의 창문 앞에서 로자를 바라본다 그렇게 사랑에 빠지게 된 로자는 치글러의 어린 시절을 상상한다

p235

누군가의 어린 시절을 상상하려면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어린 치글러는 지금의 치글러와 같은 사람이었지만 어떤 면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이기도 했다. 어린 치글러야말로 이 인연의 출발점이었다. 나는 그 아이와 동맹을 맺었다. 어린 치글러 라면 내게 상처를 줄 리가 없었다. 지금 알베르트와 함께 장난칠 수 있는 것도 다 그 아이 덕분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웃음을 터뜨리는 평범한 연인들처럼 웃을 수 있는 것도 다 그 아이 덕분이었다.

...... 나는 그를 내 품 안에 안고 싶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그 아이를 껴안고 잠들 때까지 어루만져 주고 싶었다.

p243

어머니가 사준 놋으로 만든 새 만년필을 잃어버렸는데 어머니는 그 사실을 까맣게 모른 채 내 침대를 정리해주고 스윁터를 개 주었다. 나는 실수 때문에 너무나 괴로웠다. 괴로움을 견디기 위해서는 어머니를 조금 덜 사랑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비밀을 지켜야 했다. 어머니에 대한 나의 사랑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어머니의 사랑을 배신하는 것이었다.

p282

사람은 파괴할 수 없는 것에 가치를 찾지만, 생명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더 강한 것을 위해 생명을 포기하기를 강요당할 수도 있는 거다.

(수없이 죽어가는 유대인들 그리고 전쟁을 통해 희생된 사람들 자신조차 히틀러의 독이든 음식을 먹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생명이 강하다는 생각은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284

치글러는 공포에 익숙해지지 못할까 봐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한숨도 못 자고 침대에 앉아 밤을 꼬박 새울까 봐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그는 . 그는 자기 자식들을 포함한 그 누구에 대해서도 연민을 느끼지 못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 그는 자기가 미쳐버릴까 봐 두려워 전근을 신청했다.

p390

(환자가되어 나타난 그레고어 스스로 할 수있는게 거의없는 그레고어앞에서)

나는 그를 사랑했다. 그걸로 충분했다. 그레고어는 내 아이가 되었다.

이 소설에서 로자는 독일인입니다. 전쟁에 대해 짧은 구절로 지나간 역사시간의 몇줄로는 상상이 되지않는 나는 유대인도 아닌 독일인이 겪었던 전쟁의이야기를 들으며 소설을 읽어내다 가끔 창밖을 바라보게되었습니다.

그레고어의 아이를 갖고 싶어했던 로자 그러나 그레고어는 아이를 갖기를 거부했습니다 그렇게 실종된 그레고어

환자가 되어 돌아온 그레고어가 로자의 아이가 되었다는 대목에서는 그냥 애잔했어요. 로자는 치글러의 아이를 임신했을지 모른다는 상상까지 하게되어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소설이 익숙하지 않은 내게 400페이지가 넘는 책에서 등장인물을 위해 앞으로 다시 돌아가 등장인물을 다시 확인해야하는 초반을 넘어서자 몰입하여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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