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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들
정혁용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3월
평점 :
침입자들

지은이: 정혁용
펴낸이: 김선식
펴낸곳: 다산북스
발행일: 2020년 3월 19일(초판 1쇄 인쇄)
처음에 제목만 보았을 때 범죄에 관련된 추리소설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읽으면 읽을 수 록 마치 드라마 같이 멈출 수 없는 궁금증과 흥미가 있는 내용 이어서 단숨에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남자는 3년 넘게 그렇게(?)살다가 무엇 때문에 과거의 나에게 이별을 고했는지 아무튼 떠나왔고 원했던 대로 되었다. 과거에 대해서는 얘기하고 싶지 않았으며 그래 여름 8월 3일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지방 어디선가 여벌의 옷과 9만 8천원이 든 지갑, 마흔다섯의 나이와 텅 빈 시간을 가지고 서울에 올라와 택배일을 시작하게 된다. 택배일은 개인적으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p16 "이 바닥이 바닥까지 떨어진 사람들이 많이 오긴 하죠"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보통 마음으로 들어 갈 수 없는 곳임을 짐작 할 수 있었다. 터미널(대리점) 컨테이너에서 지내면서 `행운동`을 배달하면서 이야기는 이어진다. 행운동 1688번지 그 여자는 매일 같은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작은 벤치에 앉았다. 남자는 보통 오후 1시에서 2시사이에 배송이 끝나고 담배를 한 대 문 후 숨을 돌리는 곳이기도 했다. 그 여자가 자주 오는 것도 벤치에 앉아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어느날 여자가 허스키한 목소리로 차로 다가와 p29 "담배 하나 줄래요?"라고 말하면서 운명의 만남은 시작된다. 같은 장소에서 만남이 지속되면서 여자가 우울증에 걸렸다는 걸 알게되고 "전 당신을 죽이려고 했어요"라는 말을 듣게된다. 택배를 하면서 가장 큰 난관은 화장실인데 노상방뇨를 하면서 마이클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p53
"손 씻어야지?"
응? 무슨 소리지 싶었다.
"오줌을 눴으면 손을 씻어야 한다고 엄마가 말했어"
엄마? 손? 상황을 파악하기에는 나오는 단어들이 너무 엉뚱했다. "자, 이걸로 손 씻어"
남자는 손에 들고 있는 1리터짜리 생수병을 내게 건넸다. 어떨결에 뚜껑을 열고 물을 받아 손을 씻었다.
어느날 마이클이 고등학생들에게 맞게 되는데 남자가 그 곳을 지나가면서 마이클을 보고 구해주게 된다. 마이클이 바보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 나가면 그가 천재였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택배 기사를 하면서 많은 에피소스가 있겠지만 남자는 위기를 슬기롭게 잘 헤져 나가는데 한 집을 배송가면서 사건이 일어난다.
p78
"현관문 입구 안에는 넣어드리죠 베란다로 옮기는 건 본인이 알아서 하시고요"
나의 말에 여자의 입이 쩍 하고 벌어졌다
"아니, 무슨 택배가 서비스가 이래?"
"서비스가 어때서요?"
"그걸 몰라서 물어요?"
"모르겠는데요?"
"이 아저씨가 정말, 고객이 베란다까지 갖다 놓으라잖아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고객이 왕인 거 몰라요?"
여자의 언성이 높아졌다 "자본주의? 서비스? 정말 자본주의와 서비스를 따지고 싶으세요?"
남자는 자본주의의 논리를 설명 하는데..
택배 배송비가 천백원이에요 아침에 분류 작업하는 노동비, 배송 노동비, 차량 유지비, 유류대, 보험료, 전화비, 클레임과 분실 비용 이윤을 빼면 여유분은 아예 없거나 일원이나 남을지 몰라요라는 말을 한다. 왠지 모를 통쾌감을 느낄 수 있는 구절 이었고 상상속의 인물이지만 왠지 배웠을 것 같은 인물로 보여진다^^
춘자는 남편의 죽음으로 그리워하며 그 장소와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다가 남편을 닮은 남자를(별명:행운동)만나 정신병을 치유하게 되고 마이클과 엮이면서 어느 노인의 집에 초대받게 되어 나중에는 마이클이 왜 저렇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또, 어느 게이빠에 술 한잔을 했을 뿐인데 범죄조직에 의심을 받고 조사받게 되고 많은 일들이 벌어지게 된다.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 나가면 행운동(별명)이 왜 말하고 싶은 않은 사연들이 있었는지를 알게 된다.
택배라는 왠지 모를 딱딱한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읽을면 읽을 수 록 심심하지 않게 궁금증을 만들어 가며 새로운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단순한 우연이 아닌 이야기로 풀어간 소설 이었던 것 같다. 해피엔팅으로 끝날 줄 알았는데 결국 춘자의 번호도 지웠다고 한다.